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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 총기난사범에 사형 구형될 듯

미주중앙

입력

실비치 미용실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에게 사형이 구형될 전망이다.

오렌지카운티 검찰은 14일 샌타애나 법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카운티 역사상 최악의 범죄를 일으킨 스캇 데크라이(41·헌팅턴비치)에게 사형을 구형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니 래카커스 검사장은 "불과 2분만에 8명의 무고한 사람을 죽이고 광란을 일으킨 범인에게 검찰이 구형할 수 있는 것은 사형밖에 없다"며 "희생자와 그 가족들을 위로하고 커뮤니티를 지키기 위해서는 이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검찰이 사건 발생 2일 만에 사형을 구형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이번 총기난사 사건이 카운티에 일으킨 파장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11일 자녀양육권 재판에서 이번 사건으로 숨진 전처 미셸 포니에르와 함께 양육권을 분할한 재판에 대한 '복수극'으로 규정했다. 검찰은 데크라이에게 9건의 살인 및 살인미수와 무기사용 등의 혐의를 적용할 예정으로 재판 역시 신속하게 진행할 뜻을 비쳤다.

한편 비극적인 사건에 희생자들의 생전모습을 추모하는 사람들의 미용실 방문과 추모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13일 오후 6시부터는 100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촛불을 들고 희생자들과 가족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어머니의 머리를 손질하다 참변을 당한 로라 웹(46)의 사연은 주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웹은 사고 당시 어머니 해티 스트레츠(73)와 함께 총격을 받고 숨졌으며 해티 역시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중태에 빠졌다.

미용실 주인 랜디 패닌 역시 주민들을 슬프게 하고 있다. 판도라 게이지씨는 "어느 날 머리를 손질하고 지갑을 보니 돈이 부족했는데 패닌씨가 괜찮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그는 다른 사람이 어려우면 발벗고 나설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이었고 항상 부부가 같이 다니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주민들과도 항상 웃으며 일했다"고 기억했다.

검찰은 8세된 아들 역시 이번 사건의 피해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아빠가 쏜 총에 엄마를 잃은 소년은 현재 친척집에 머물고 있으며 다른 가정으로 입양되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래카커스 검사장은 "잘못된 아버지의 사랑으로 아들은 큰 상처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백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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