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바람 탄 게임산업 최고수 '엔씨소프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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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의 주력 사업은 온라인게임 '리니지' 서비스지만, 'NCEIP' 브랜드의 업무용 소프트웨어 사업도 비중이 적지 않다. 향후 전략사업은 '웹라이프' 를 엔터테인먼트 포털 사이트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온라인게임 사업은 상당기간 안정적인 수익이 예상되며, 업무용 소프트웨어 사업도 비교적 튼튼한 기반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후속 게임의 성공, 사업들 간의 조화, 웹라이프의 성공 등이 필수적이다.

◇ 성장성.수익성 갖춘 온라인게임

온라인게임은 인터넷 보급이 대중화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1998년 이후 PC방 붐을 타고 폭발적으로 확산돼 현재는 PC게임이나 콘솔 게임(플레이 스테이션 등).아케이드(전자오락실) 등을 따돌리고 게임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은 올해 1천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이는 세계시장의 25%나 되는 수준이다. 특히 초고속통신망의 보급에 따라 앞으로 일반 가정까지 사용자층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리니지는 '스타크래프트' 의 뒤를 이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게임이지만, 수익모델은 좀 다르다.

스타크래프트가 CD롬 타이틀의 판매 수익에 주로 의존하는 반면, 리니지는 개인이나 PC방에서 월별로 정액제 혹은 종량제 요금을 지불하고 이용하는 일종의 서비스 개념이다.

이러한 형태의 모델은 인터넷 비즈니스 중에서도 가장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며, 불법복제 등의 문제로부터도 자유롭다는 이점이 있다.

◇ 기술력과 풍부한 연구개발(R&D) 인력으로 구축한 진입장벽

온라인게임 사업을 위해서는 다양한 능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진입장벽도 높은 편이다.

일반 컴퓨터 게임과 마찬가지로 스토리.음악.캐릭터 디자인 및 기획능력과 프로그램.그래픽 등 기술적 능력을 갖춰야 함은 물론 다수의 이용자를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과 서버를 개발 운영하는 능력까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기업솔루션 제공업을 통해 다져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5만명이 동시 접속해도 수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갖췄으며, 전직원의 40%나 되는 R&D 인력이 튼튼한 기술적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 사업분야가 다양해 전력분산 우려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특성은 유행과 기호에 민감하다는 것이다.

리니지의 경우 현재 성공을 거두고 있고, 온라인게임의 수명이 일반 게임과 달리 5~10년으로 길지만 하나의 제품만으로 경쟁력이 얼마나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업무용 소프트웨어 사업은 엔씨소프트의 기반기술의 원동력이며 올해 매출목표가 50억원에 이를 정도로 놓치기 어려운 사업이다.

문제는 온라인게임과 업무용 소프트웨어의 고객이 서로 달라 앞으로 사업 규모가 확대되면 전력이 분산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한편 현재 추진 중인 웹라이프는 게임과 화상채팅 등을 기반으로 하는 엔터테인먼트 포털을 지향하고 있다.

이는 엔씨소프트의 경험이나 기술력 등을 고려할 때 충분히 가능한 사업이지만 기존의 게임 포털이나 채팅사이트 등과 차별화 된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을지, 온라인게임처럼 확고한 수익모델을 정립할 수 있을 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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