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 한국 8강 노려 볼만하다

중앙일보

입력

"최상은 아니지만 해볼 만한 대진이다." 시드니올림픽 축구 본선 조추첨 결과에 대한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모로코.칠레를 상대로 1승1무를 거두면 8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선리그에서 맞붙을 세 팀의 전력을 살펴본다.

▶스페인

최근 유럽에서 가장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는 팀. 세계 정상급 프로리그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어난 선수들을 배출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청소년선수권 우승 주역인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를 비롯한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다.

여기에 유럽 최고의 골잡이 라울(레알 마드리드).백전노장 루이스 엔리케(바르셀로나) 등이 가세하면 우승도 넘볼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무리한 승부를 피하고 비기기 작전으로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패할 경우 남은 경기 일정이 힘겨워진다.

▶모로코

한국과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1-1로 비겼던 상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아프리카 팀 중 비교적 약체팀으로 분류된다.

이탈리아 바리 소속의 골키퍼 벤제크리, 데포르티보를 올해 스페인리그 우승으로 이끈 센터백 나이베트, '아프리카의 마라도나' 로 불릴 정도로 드리블과 패스가 뛰어난 무스타파 하지 등이 와일드카드로 가세한다.

한국이 체력과 스피드를 앞세워 정면승부를 건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상대다.

▶칠레

세계랭킹 22위에 올라 있는 남미의 강호. 브라질.아르헨티나에 비해 전력이 처지는 것으로 평가받아 왔으나 최근에는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지역예선에서 최강 브라질과 1-1로 비긴 반면 콜롬비아에 1-5로 대패하는 등 플레이의 기복이 심하다.

예선에서 6골을 터뜨린 엑토르 타피아와 이탈리아 라치오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살라스가 나설 투톱은 가공할 득점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은 철저한 수비로 칠레의 예봉을 피한 뒤 상대적으로 허술한 수비를 역습으로 공략하는 작전을 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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