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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부모님 뜻 받들어 … ” 손학규 “나도 강원 사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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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4일 부산에 있는 한 노인복지회관을 방문해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부산=뉴시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4일 각각 구청장·군수 재·보선이 열리는 부산 동구와 강원도 인제를 찾아 열띤 지원전을 펼쳤다. 두 곳 다 양당의 접전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부산 동구로 내려간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정영석 후보와 함께 노인복지관 2곳과 장애인 작업장, 시장 2곳을 돌았다. 점심은 2500원짜리 칼국수로 때우고 빗속에서 우산을 직접 들고 다니다 나중엔 비옷을 입고 시장을 누볐다. 시장에서 한 노인이 “노인 복지, 맞춤형 복지죠”라고 하자 박 전 대표는 “어떻게 아세요. 필요한 분들에게 잘 맞춰 국민 세금을 낭비하지 말고 꼭 필요한 곳에 가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그 노인이 “성장과 복지이지 민주당처럼 다 퍼주는 건 안 돼”라고 하자 박 전 대표는 “많이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일부 시민은 “이번에 꼭 대통령 되세요”라고 외쳤다.

 복지관에서 박 전 대표는 “복지는 자치단체장이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일을 잘 하도록 (정 후보가) 연구해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한 치매 노인의 손을 붙잡자 그 노인은 “어머니 오셨네”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박 전 대표는 “말씀 안 해도 뜻을 안다. 부모님 뜻을 잘 받들어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복지관에선 박 전 대표를 보며 “너무 반가워 눈물이 난다”며 울먹거리는 이들도 있었다.

  박 전 대표는 부산저축은행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김옥주 위원장도 만났다. 김 위원장이 전날 면담을 요청하자 받아들인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얼마나 억울하실까 안타까워하는 심정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한다”며 “저축은행 대주주의 은닉 재산도 반드시 찾아내야 하고 대출 자산도 철저하게 회수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피해자들이 8개월간 농성하고 있는데 대권 주자인 박 전 대표가 안 도와줘 너무 섭섭해 규탄대회도 했다”며 “서민을 위해 달라”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4일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을 찾아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인제=연합뉴스]

 손학규 대표는 인제에서 민주당 최상기 후보와 함께 유세에 나섰다. 지난해 10·3 전당대회에 출마하기 전 춘천에 2년간 머물렀던 손 대표는 “나도 강원도 사람”이라며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최문순 강원지사는 물론 횡성·평창·정선·양양 군수까지 모두 강원도민 여러분이 민주당 후보를 뽑아주셨는데 그 이상의 은혜가 어디 있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서도 새로운 변화의 역사를 써달라”고 부탁했다.

 손 대표는 “이번 선거는 단지 인제 군수 한 사람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며 “군부대가 많이 모여 있고 남북 접경지역인 인제에서부터 민주당 군수를 만들어야 ‘한반도 평화가 곧 번영’이라는 메시지를 이명박 정권에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야 끊어진 금강산 길도 열려 잘사는 인제, 안전한 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인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61년 보궐선거에서 민의원으로 선출된 곳”이라며 “민주주의와 평화의 선구자인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이을 정당은 민주당뿐”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백일현·홍상지 기자
인제=최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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