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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본드걸 중국서 물색 … 탕웨이·판빙빙·리빙빙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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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탕웨이(左), 판빙빙(右)

신작 007 영화의 여주인공 본드걸 배역을 놓고 중국 미녀배우들이 캐스팅 경쟁을 하고 있다고 신경보(新京報)가 연예계 소식통을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중국인들은 007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를 ‘방더(邦德) 선생’으로, 본드걸은 ‘방뉘랑(邦女郞)’으로 부른다.

 007 시리즈 23번째 작품은 21번째 작품인 ‘카지노 로얄’(2006년)에서 이미 본드 역을 연기했던 대니얼 크레이그(43)가 다시 맡았다. 그와 호흡을 맞출 본드걸 후보군에는 중국 대륙 미녀배우 4명과 홍콩 여배우 1명 등 모두 5명이 거명된다.

 탕웨이(湯唯·탕유·32)가 1순위 후보다. 그는 영화 ‘색계(色戒)’에서 량차오웨이(梁朝偉)와 진한 베드신으로 화제를 뿌렸고, 한국 배우 현빈과 ‘만추’에서 열연해 국내 영화 팬들에게도 낯익다. 탕웨이의 소속사인 홍콩 안러(安樂)영화사의 오너가 새 007 영화 시리즈 제작에 참여한 후광효과를 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본드걸의 악녀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지적을 극복해야 한다.

 사극 ‘환주거거(還珠格格)’의 판빙빙(範氷氷·30), 영화 ‘풍성(風聲)’의 여주인공 리빙빙(李氷氷·38), 대만에서 태어나 중국 국적을 취득한 ‘색정남녀(色情男女)’의 수치(舒淇·35), 홍콩 여배우 허차오이(何超儀·37)도 후보군에 올랐다.

 앞서 범중화권 여배우 중에서는 홍콩 출신의 양쯔충(楊紫瓊·49)이 본드걸을 연기한 적이 있지만 대륙 출신이 본드걸에 발탁되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007 시리즈가 굳이 중국 여배우를 본드걸로 발탁하려는 배경에는 중국인들에게 지명도가 높은 여배우를 동원해 중국 시장에서 더 많은 관객을 동원하기 위한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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