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캐나다서 이전 제의받아

중앙일보

입력

세계 최대의 정보통신사 마이크로소프트 (MS)
가 본사를 캐나다로 이전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BBC방송은 2일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가 MS에 본사를 옮겨올 것을 제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투자 유치를 담당하고 있는 고든 윌슨은 "MS에 회사를 옮길 경우 본사 이전 비용을 저리에 융자해 주는 등 가능한 모든 혜택을 베풀 준비가 돼있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MS측은 "현재는 법정투쟁에 전념하고 있으며 이주 계획은 없다" 고 밝혔다.

하지만 MS는 최근 미 법원으로부터 스프트웨어 시장을 불법으로 독점한 죄로 회사 분할 판결을 받고 대법원에 항소 중이어서 이 제안에 솔깃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또 브리티시 컬럼비아주도 이 계획이 성사될 경우 2만개의 일자리가 한꺼번에 생겨나며 전세계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회사를 보유하게 돼 적극적으로 추진할 만한 일이다.

BBC는 MS가 겉으로는 이전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수주내에 최종적으로 회사분할 명령을 받을 확률도 커 이 제안을 검토하고 있을게 틀림없다고 보도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는 MS 본사가 위치한 미 시애틀시에서 차량으로 1시간 정도만 이동하면 닿는 곳이며 같은 문화.언어권이어서 이전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또 이 지역에는 캐나다 정보통신 벤처 기업이 밀집해 있는 곳으로 전문인력 수급면에서도 최적지 중 한 곳이다.

이 방송은 이미 MS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가 실무자 접촉을 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으며 미 정부에 대한 불만이 누적된 MS가 이 제안을 거부할 이유가 별로 없다고 보도했다.

이상언 기자 <joon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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