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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업성고등학교 자율형 공립고로 첫 신입생 모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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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지역 고교입시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공동입시창구 폐지에 발맞춰 일반계고로 신입생을 모집했던 천안 업성고등학교가 자율형 공립고로 전환해 첫 신입생을 모집한다. 개교 5년차를 맞는 업성고는 외곽에 위치하다 보니 그동안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에서 떨어져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업성고가 자율형 공립고로 새롭게 탄생함에 따라 독자적인 교육과정운영으로 경쟁력 있는 학교로의 면모를 갖출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가장 큰 변화는 일반계고와 같은 등록금으로 교육과정을 자유롭게 편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5년간 10억원을 투입해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열정과 실력을 겸비한 우수 교사를 초빙해 우수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2012학년도 고입을 앞둔 중3 학생과 학부모들을 위해 새롭게 변화한 업성고의 교육과정을 살펴봤다.

내년부터 천안 업성고 교과과정에 큰 변화가 생긴다. 2012학년도 신입생들은 취미, 적성, 진로에 따라 자율적으로 교과를 선택할 수 있다. 이밖에 다양한 교과프로그램과 장학혜택 등을 제공받게 된다. [조영회 기자]

진로·적성별 맞춤 선택, 실시간 자기 평가

천안 업성고는 2012학년부터 개인의 진로에 따른 맞춤식 교육과정과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표 참조>

일반계고의 경우 인문이나 자연계열로 나눠 교과과정을 운영하는데 반해 업성고는 학생들이 2학년부터 계열이 아닌 인문·사회·자연·예체능 교과를 48단위(1단위는 17시간)로 나눠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선택여부나 개설교과에 따라 인문, 자연뿐만 아니라 예체능으로도 집중·연계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인문계열은 사회탐구에 해당하는 과목, 자연계열은 과학탐구에 해당하는 과목에 한해 수업을 들었던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의 진로에 따라 대입을 겨냥한 목표를 세우고 이에 맞게 교과과정 메뉴를 자유롭게 골라 공부할 수 있게 된다. 즉 학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음을 의미한다.

또 내년부터는 전 교실에 실시간 학습 평가 시스템도 갖춰진다. 실시간 학습 평가 시스템은 수업시간이 끝날 때쯤 화면을 보며 학생들이 리모컨으로 학습 평가 내용의 답을 하면 교사가 실시간으로 정·오답 여부와 비율을 확인해 준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매일 수업한 부분에 대해 스스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학교 측은 문제풀이를 통해 학생 개인의 교과과정 습득여부를 바로 알 수 있어 교실수업에 획기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입학생들은 내년부터 일반계고와 거의 동일한 등록금(분기별 23만 7900원, 운영비 6만 1200원)으로 이 같은 교육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소수정예 멘토링·수준별 집중 교육

대학입시가 사교육을 통해 만들어진 ‘학교 밖 스펙’ 보다 ‘학교 내 스펙’을 기초한 제도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학부모들은 학교 교육과정이 자신에게 맞는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학생 스스로의 노력과 함께 학교가 학생 개개인의 목표 달성을 위해 얼마나 많은 비전과 실행력을 갖고 있는지도 중요하다.

업성고는 2012학년 자율형 공립고 전환에 대비해 현재 맞춤식 교실 수업을 펼치고 있다. 수월성 교육을 위해 야간에 업 클래스(Up Class) 영·수 심화반을 운영하고 있는데 소수정예 멘토링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해 학생들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전담교사 지도 아래 별도의 교실(Sky실)에서 자기주도학습을 실시, 학생들의 역량을 높이고 있다. 기존 운영하던 수준별(상·중·하) 수업을 학급수+1에서 학급수+2로 확대해 수수 인원이 국·영·수 과목을 집중 교육받고 있다. 한 학급당 35명의 일원을 절반 이상 줄여 15명이 수업을 받아 집중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매주 2시간씩 마련된 ‘꿈을 찾아가는 캠프’에서는 개인 특기 적성을 파악하고 진로와 연계한 강좌가 마련돼 각자의 미래 직업을 설계·체험해보는 기회도 갖고 있다. 아울러 복잡한 대학별 입시유형 정보를 분석, 개인별 상담을 진행하기 위해 담임교사, 진로진학상담교사, 학업상담교사가 협력해 나간다. 이들은 개인별 맞춤식 포트폴리오, 지속적인 직업탐색 및 진학상담을 지원한다.

특히 올해는 지역단체와 연계한 ‘노사민정과 함께하는 진로교육 특화교육과정’을 개설, 진로에 맞는 대학진학과 대학진학 후 직업을 설계해 보는 시간을 갖는 등 학생들의 진로진학 고민도 해결하고 있다.

노재거 교장은 “업성고는 학생들에게 개인별 맞춤식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학생들의 꿈 실현을 지원하기 위해 조직적이고도 창의적인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제공할 것”이라며 “그 뒤에는 지역 명문고로 도약하고자 하는 교직원들의 끊임없는 열정이 있는 만큼 앞으로 학생들이 노력한 이상으로 결실을 얻게 되는 즐거운 학교, 꿈과 희망을 키워가는 좋은 학교, 지역사회가 공감하고 참여하는 매력적인 학교로 커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우선선발

업성고는 일반고 보다 학생들을 우선 선발한다. 12월 5일부터 6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올해 처음으로 자기주도학습전형을 8일 교내 면접실에서 진행한다. 최종합격자 발표는 12월 12일이다. 자기주도학습전형은 내신성적과 출결에 의한 1단계, 면접에 의한 2단계로 나눠 선발한다. 면접에서는 자기주도학습계획, 봉사·체험활동, 독서활동을 보며 200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입학사정관으로 구성된 자기주도학습전형위원회는 교과지식을 평가하기 위한 구술시험 형태의 면접은 하지 않을 예정이다.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학습해 온 과정과 느꼈던 점, 입학 후 학습계획, 졸업 후 진로계획을 명확히 세우는 게 중요하다. 나머지 우선전형과 일반전형은 입학고사나 면접 없이 서류전형으로만 선발한다. 업성고 고입설명회는 11월 4일 진행될 예정이다.

▶문의=041-587-7901

글=강태우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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