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처럼 정치력 있는 대통령이 경제 잘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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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13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인간개발연구원 조찬강연에서 이장규 하이트그룹 고문이 ‘대통령 경제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 경제 60년 발전사를 얘기할 때 경제학 이론만으로 설명하면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정책은 사람이 하는 것인데 이론으로만 접근하면 본질에서 멀어진다.”

 5공화국 경제비사를 담은 『경제는 당신이 대통령이야』의 저자인 이장규(61) 하이트그룹 고문은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인간개발연구원(회장 장만기) 주최의 ‘대통령 경제학 - 이승만 대통령부터 이명박 대통령까지’ 강연에서 ‘사람 중심 경제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중앙일보 편집국장·경제대기자, 하이트진로그룹 부회장을 역임한 이 고문은 ‘대통령 경제학’ 전문가로 최근엔 『경제가 민주화를 만났을 때 - 노태우 경제의 재조명』(올림)도 펴냈다. 이 고문은 이번 학기부터 서강대 경제학과에서 겸임교수로 후배들에게 ‘대통령의 경제학’ 강의도 시작했다. 정규 학점 과목이다. 30년 기자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 발전사를 젊은이들에게 제대로 알려주는 데 중심을 두고 있다.

 이 고문은 강연에서 “과거 대통령은 돈도 많고 언론·시민단체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었는데 그런 시대는 지났다. ‘경제 대통령’의 개념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 대통령’이 되려면 정치적 절충·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여의도(국회)를 제 집 드나들 듯 해야 한다. 브라질의 룰라 전 대통령처럼 정치력이 뛰어나야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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