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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CCD 총회]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총회가 될 겁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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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지금까지 아홉 번이나 총회가 개최됐지만 솔직히 탁상공론에 그친 측면이 있어요. 이번에는 실천 가능한 행동에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제10차 총회 개막을 나흘 앞둔 지난 6일 서울 중구의 프레스센터에서 이돈구(65) 산림청장을 만났다. 산림청이 생긴 이래 최초의 학자 출신 청장이지만 그는 “조림사업은 행동으로 실천돼야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총회에서 처음으로 비즈니스 포럼을 여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라고 했다.

-북한 대표단도 참석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총회는 10일 시작되지만 고위급 회의는 17일부터 열린다. 늦어도 15일쯤 참석 여부가 확정될 것 같다. 그렇지 않아도 초청할 생각이었는데, 북한 국토환경보호성 측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산림복구요청을 한 거다.”

-북한의 사막화는 얼마나 심각한가.

“약 284만㏊의 숲이 훼손된 상태로 추정된다. 그 중 절반 가량은 복구가 시급하다. 북한측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매주 금요일을 식목일로 정해 놨다. 이런 북한의 산림훼손은 우리 쪽에도 큰 문제다. 홍수가 나면 임진강 토사가 늘 문제가 되지 않나.”

-북한 조림사업을 진행하는 데 문제점은 없나.

“정부가 직접 지원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NGO들이 지속적으로 북한에 나무심기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숲이 될 만한 잣나무 같은 침엽수 위주로 심고 싶어하는 반면, 그쪽에서는 밤나무·개암나무 같은 유실수를 원한다.”

-이번 총회에서 처음 개최한다는 비즈니스 포럼은 무엇인가.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곳에서는 사업을 하겠다는 사람조차 없다. 이 지역을 활용해 사막화를 막고 개발도상국에도 이익이 될 만한 사업 아이디어들을 모으는 장을 만든 것이다. 유한킴벌리·풀무원 같은 국내 기업부터 유니레버·네슬레·카길 같은 글로벌 기업까지 9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한다. 환경보호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숲 가꾸기 등을 해오던 기업들이다. 이 포럼이 정기적으로 진행되도록 독일이 5만달러의 종자돈을 기부했고, 참가 기업들도 기금을 냈다. 사막화 방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의 자본으로 사용될 거다.“

-이번 총회에선 어떤 내용의 ‘창원 선언문’이 나올까.

 “내년은 기후변화협약을 이끌어냈던 리우환경회의 20주년이다. 이를 계기로 지속가능발전 유엔회의가 열릴 예정인데, 이번에 그것과 연계할 만한 실천조항들이 만들어질 것 같다. 이와 함께 ‘동북아 황사방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동북아 지역 내 황사 및 사막화 방지 협력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이예지 행복동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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