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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우 SK플래닛 사장 “T스토어 국내 울타리 넘어 세계시장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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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SK플래닛의 서진우(50·사진) 사장은 11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본격화해 2016년까지 매출 3조5000억원을 올리고, 기업가치를 5조원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달 초 출범한 SK플래닛은 SK텔레콤의 다양한 인터넷, 모바일 플랫폼을 전담하는 회사다. 콘텐트 유통(T스토어)·위치정보서비스(T맵)·커머스(11번가)·뉴미디어(호핀)·미래형 유통(이매진) 등의 사업 영역이 있다.

 그는 분사 이유에 대해 “SK텔레콤이 한국에서는 비록 성공을 거뒀지만, 플랫폼 사업과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며 “지역적 제약이 뚜렷한 통신사업이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1위가 가능한 플랫폼 사업으로 승부를 걸기 위해 출사표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애플·구글 등의 도전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처럼 IT(정보기술)시장은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컨버전스의 시대인 만큼 우리 같은 후발주자에게도 충분한 기회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까지 SK텔레콤의 공동대표를 지낸 그는 그룹 내에서 ‘승부사’로 통한다. SK텔레콤을 비롯해 SK커뮤니케이션즈·와이더댄닷컴 등 그룹의 다양한 신사업 부문을 이끌었다. 그런 그가 이날 유독 ‘도전’이라는 말을 강조했다. 서 사장은 “그동안 SK텔레콤의 절대적인 지위에 기대어 국내 1등에 만족해왔다면 앞으로는 한국이 아닌, 세계 시장에서 1등 기업을 직접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에게 주어진 숙제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이루는 것과 모기업인 SK텔레콤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서 사장은 “우선 국내 최대 앱스토어인 T스토어를 이동통신사에 관계없이 이용 가능한 글로벌 마켓 플레이스로 진화시키고 중국·일본 기업과 제휴해 아시아 시장에 본격 진출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의 킬러 콘텐트인 T맵도 이르면 이달 중 SK텔레콤 가입자 외에 KT와 LG유플러스 가입자에게도 개방하기로 했다. 여기에 ‘T맵K’·‘T맵U’ 서비스(가칭)를 올 연말까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사용료는 내년 초 확정할 계획이다. 서 사장은 이어 “애플의 성공은 작은 실패의 경험들이 합쳐져 일궈진 것인 만큼 앞으로 5년간은 단기 수익에 연연하기보다 중장기적인 성장성에 비중을 두고 사업을 일궈가겠다”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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