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M&A 허용되면… 주가 상승 '파란 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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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허용할 경우 자산가치 우량주나 우량 자회사를 거느린 지주회사 등이 M&A 대상으로 떠오르며 주가 상승을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31일 삼성증권은 "적대적 M&A가 쉬워지면 경영권 확보와 방어를 위한 노력이 활발해질 것이기 때문에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는 현 장세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 이라고 밝혔다.

적대적 M&A는 최근 재정경제부 고위 간부가 "주식형 펀드와 뮤추얼펀드 등 기관투자가를 통한 적대적 M&A 활성화를 위해 관련 법규를 고칠 수 있다" 고 밝히면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적대적 M&A가 허용되면 대주주들이 증자를 함부로 하거나 지분 매각을 섣부르게 할 수 없게 된다.

주가가 떨어지면 그만큼 인수 비용이 줄어들어 M&A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M&A 대상이 될 수 있는 기업군으로 ▶독창적인 특허 및 기술, 직원을 보유한 업체▶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자금문제 등으로 고전하는 업체▶성장성이 높으며 내재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우량 자회사를 보유한 지주회사▶대주주 지분율이 낮거나 자본금이 기업 가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 인수 비용이 적게 드는 회사▶전국적인 통신.유통망 등 무형자산이나 우량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 등을 꼽았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4백42개 12월 결산 상장사(관리종목 제외)중 주가가 주당 순자산가치(1분기 사업보고서 기준)를 밑도는 종목이 삼성SDI와 현대전자 등 3백72개사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욱재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M&A 관련 투자는 단기에 변동성이 큰 데다 정보를 취득하기 힘든 만큼 개인투자자들은 저평가된 주식을 장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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