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투자 환율에 민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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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환율변동에 민감하게 투자전략을 달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해부터 지난 8일까지 약 1년4개월간의 외국인 주식투자 패턴을 분석한 결과,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이 오를 때는 순매도 양상을 보이고 환율이 내릴 때는 순매수 양상을 보였다.

환율 상승기에는 물량을 처분, 달러화로 바꾸어놓고 환율 하락기에는 달러화를 팔고 주식을 사들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거래소에서 외국인의 누적순매수와 환율간의 상관계수는 -0.66이었으며 특히 상위 50대 외국인의 누적순매수-환율 상관계수는 -0.85에 달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원화약세(고환율)였던 지난 해까지는 외국인의 시장참여가 저조해 누적순매도의 절대규모가 적었지만 누적순매수와 환율간 상관계수는 -0.77로 높게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들은 또 국내 기관투자가 및 개인투자자와는 매우 다른 투자성향을 보였다.

금융감독원 이갑수 자본시장감독국장은 '거래소에서 세 투자주체의 누적순매수 추이를 살펴보면 국내 기관투자가는 단기장세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주가의 급변동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또 개인투자자들은 기관 매매패턴을 좇아 단기투자에 치중하면서도 장세에 둔감한 면을 보였고 외국인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장기투자에 치중하는 성향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29일 현재 외국인투자자 보유주식의 시가총액비중은 거래소에서 29.1%, 코스닥시장에서 4.8%를 각각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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