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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선수단 올림픽 동시입장 의미

중앙일보

입력

9월 15일 열리는 시드니 올림픽 개막식에 남북한 선수단이 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입장하는 것은 올림픽을 1백여일 앞둔 상황에서 가장 현실성 있는 남북교류 방안이다.

특히 '인류 최대의 제전' 인 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동시에 입장하는 장면이 TV를 통해 중계되면 남북한의 강력한 통일의지를 전세계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56년 동.서독이 멜버른 올림픽에서 동시 입장하며 민족통일 의지를 과시한 뒤 베를린 장벽을 허물며 통일을 이룬 전례가 있듯 이를 계기로 정치.경제.문화 등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남북교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또 11월 레바논에서 열릴 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 본선과 2001년 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및 월드컵 축구에서의 단일팀 구성 문제도 활발하게 논의될 예정이다.

남북 선수단 동시 입장은 6월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확정될 예정이지만 별다른 걸림돌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양측의 사인만 남겨놓은 상태.

더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에 남북 정상간의 합의는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탁구 등 일부 종목에서는 막바지에 극적으로 단일팀을 구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스포츠를 통해 물꼬를 튼 남북 교류는 경제는 물론 이산가족 상봉 등 인적 교류로 연결되면서 민족 분단사에 획을 긋는 반전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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