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5승 갈증 해소

중앙일보

입력

'코리안 특급' 박찬호(27, LA)가 시즌 5번째 승리를 거뒀다. 특히 이번 승리는 올 시즌 홈구장에서의 '마수걸이 승(勝)' 이였다는 것에 의의가 크다.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 무패가도를 달리던 메츠 선발 알 라이터와 박찬호는 5회까지 양팀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했다.

먼저 고비를 맞은 측은 박찬호. 5회초 박은 안타와 볼넷을 연속으로 허용하며 1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다. 2번 타자 조 맥유잉을 삼진으로 솎아낸 후, 에드가르도 알폰소와의 맞대결. 하지만 박은 올 시즌 .350의 고타율을 자랑하고 있는 알폰소를 풀카운트 접전 끝에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를 극복했다.

6회말 위기를 넘긴 다저스에게 기회가 왔다. 안타와 연이은 사사구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등장한 션 그린은 라이터의 초구를 노렸고, 타구는 구름 한 점 없는 다저스타디움의 무더운 하늘을 갈랐다.

그린의 만루홈런 한방으로 인해 다저스는 4 - 0으로 리드.

7회말 타석에서 제로니모 베로아로 교체된 박찬호는 7이닝 동안 2안타 6사사구를 허용했고 삼진은 6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컨트롤은 여전히 불안하여 7회까지 115개의 공을 던졌고, 사상 첫 완봉승을 놓친 채 올 시즌 첫 무실점 투구에만 만족해야 했다.

박찬호는 시즌 5승 4패를 마크했고 방어율은 5.01에서 4.48로 내려갔다.

9회초 등판한 다저스 마무리 제프 쇼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1실점 하였고, 결국 경기는 다저스의 4 - 1 승리로 끝났다.

이로써 다저스는 오늘 패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다시 4게임 차로 따라붙었고, 내셔널리그 지구 2위팀 중에서 가장 높은 승률을 유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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