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엠닷컴·하나로통신, IMT-2000 변수

중앙일보

입력

IMT-2000사업권 획득을 위한 이동전화업체들의 경쟁이 서서히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한솔엠닷컴과 하나로통신이 주도하고 있는 `한국IMT-2000컨소시엄'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과 LG, SK텔레콤 3각구도로 짜여지고 있는 IMT-2000사업권 경쟁에서 한솔엠닷컴과 한국IMT-2000이 이들 3자간의 세력균형을 무너뜨릴 변수로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한솔엠닷컴의 경우 한통과 LG를 상대로 한 매각협상이 결렬된 상태에서 `독자생존'이라는 외길을 갈 수 밖에 처지이지만 가만히 있을 경우 그대로 주저앉을 것이 뻔한 상황이서 무조건 IMT-2000사업권 경쟁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그러나 독자적으로 도전하기에는 자금여력 부족 등 여러가지 면에서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한국IMT-2000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는 하나로통신도 비록 자금여력이 있다고는 하지만 사용 용도(초고속인터넷망 구축)가 정해진 것인데다 이동전화망이 없다는 것이 최대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한솔엠닷컴과 한국IMT-2000으로서는 한통과 LG, SK텔레콤 등 3곳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고 역으로 한통과 LG, SK텔레콤 측도 이들 둘중 하나를 선택, 세력확대를 꾀해야 하는 입장이다.

현재로선 LG와 한국IMT-2000, 한통과 한솔엠닷컴 간 짝짓기가 유력시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하나로통신에 관심을 보여온 LG가 하나로통신이 주도하는 한국IMT-2000과 제휴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국IMT-2000은 독자적으로는 큰 세력을 갖기 어렵지만 이동전화망을 갖고 있는 LG와 연합할 경우 큰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IMT-2000에 참여하고 있는 정보통신 중소기업협회(PICCA) 소속 회원사중에는 IMT-2000의 요소기술을 보유한 중소업체들을 다수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련업계의 시각과는 달리 한국IMT-2000측은 독자적인 사업권 획득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한국IMT-2000에는 하나로통신외에 온세통신과 10개 무선호출사업자, 3개 주파수공용통신(TRS)사업자, 정보통신 중소기업협회가 참여하고 있어 유.무선이 복합된 종합멀티미디어서비스인 IMT-2000서비스에 가장 유리한 입장"이라면서 "끝까지 독자적으로 IMT-2000사업권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LG와 매각협상에서 악감정이 누적되어 있는 한솔엠닷컴으로서는 LG보다는 유선망과 무선망을 함께 갖고 있는 한국통신 진영에 합류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솔엠닷컴의 관계자는 "한국통신이 IMT-2000사업권을 획득한 뒤, 한국통신프리텔과 한솔엠닷컴에 IMT-2000영업권을 부여하면 기존 가입자들을 바탕으로 IMT-2000서비스이후에도 독자적이 생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관련업계가 이처럼 한통프리텔과 한솔엠닷컴, LG와 한국IMT-2000간의 짝짓기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것은 정통부가 6월말께 발표할 예정인 사업자선정 기준에서 사업자수는 3개, 기술표준은 동기와 비동기 표준 복수채택이라는 것을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자를 3개 선정하는 안이 확정될 경우 한통, LG, SK텔레콤 등 3사가 사업권을 획득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일치된 전망들이다.

왜냐하면 이들 3사외에 다른 업체 또는 컨소시엄을 선정할 경우 새로 무선망 구축하는데 엄청난 비용이 소요됨으로써 또다시 자원낭비, 중복투자 등의 논란을 빚을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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