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4보] 혼조세 보이며 등락거듭

중앙일보

입력

'현대 쇼크'가 우려했던 주가폭락 사태로는 이어지지 않았으나 여전히 거래소 시장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29일 종합주가지수는 장초반 현대그룹의 문제가 자금시장을 어렵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30포인트가 넘는 폭락세로 출발했으나 추가적인 자구계획이 이날 오후 발표된다는 소식에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오후 2시23분 현재 지난 주말보다 4.09포인트 떨어진 652.57을 기록중이다.

종합주가의 움직임을 따라 현대그룹주들도 대부분 장초반의 폭락세에서 벗어나 전일 빠졌던 주가를 대부분 회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건설, 현대전자, 현대증권은 폭발적인 거래를 수반하며 거래량 1,2,3위로 올라섰다.

금융주는 큰폭의 상승세를 나타내며 지난주 중반이후 다시 한번 주도주로 부각되며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한미은행의 합병설이 전해지면서 초대형 우량은행 탄생에 대한 기대감으로 은행주가 초강세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에까지 상승세가 확산되며 업종지수 상승률이 10%를 넘어섰다. 특히 새한그룹과 현대그룹의 주채권은행으로 전일 부실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큰폭으로 떨어졌던 한빛은행과 외환은행도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랐다.

증권주도 전종목에 걸쳐 상승세가 확산되며 금융주 테마 부상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장초반 '현대쇼크'로 약세를 보였던 현대증권까지 상승세로 반전, 업종지수가 12%나 오르는 폭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틀 연속 금융주가 큰폭으로 상승하는 것은 외국인 중심의 선취매 때문이며 이는 금융시장의 자금경색이 심각한 수준이 아님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이 4백89개로 내린 종목 3백40개 보다 많음에도 불구하고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 반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난 주말 해외DR가격이 크게 떨어진 삼성전자, SK텔레콤, 포항제철, 한전 등 핵심 블루칩들이 일제히 하락하며 지난주의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와 포항제철은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6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오후 2시 현재 외국인은 2백3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며 전주에 이어 3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도 6백21억원을 순매수중이다. 기관투자가들만이 투신권 9백32억원을 포함, 9백60원의 순매도로 나흘 연속 매도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동양증권 서명석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증시는 불확실성에 민감한 만큼 현대문제는 그 심각성의 정도를 떠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기에 충분했다"며 "현대문제가 이미 80~90% 이상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이나 구체적인 심리적 개선요인이 발생하지 않는한 섣부른 반등 기대는 위험하다"고 말했다.

조인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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