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개발권” 외교부 발표 뒤 주가 4.6배 폭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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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앤케이(C&K)인터내셔널은 1990년 애니메이션을 제작·배급하는 코코엔터테인먼트로 출발했다. 코스닥 시장엔 2000년 3월 상장됐고, 올해 4월(공시 기준) 현재의 이름으로 바꿨다. 해외 자원개발에 주력하기 시작한 건 2008년 C&K 마이닝이 회사 지분 15.23%를 사들이면서다. 이후 코코는 C&K 마이닝의 지분 15%를 인수했다. 두 회사가 서로의 최대주주가 된 것이다. 이를 통해 “사실상 우회상장을 했다”는 게 주가조작을 의심하는 측의 주장이다.

 지난해 12월 17일 외교통상부가 “C&K 마이닝이 다이아몬드 개발권을 획득했다”는 보도자료를 내기 전까지 이 회사의 주가는 3465원(12월 16일)에 불과했다. 그러나 보도자료가 나간 날 14.86% 상승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1월 10일 1만6100원까지 올랐다. 16거래일 만에 4.65배 뛴 것이다.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자 한국거래소는 이 회사를 ‘투자경고종목’(12월 30일)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후 주가는 내리막을 걸었다. 그러다 지난 6월 28일 외교통상부가 또 한 번 C&K에 유리한 보도자료를 배포하자 주가는 1만7450원(8월 19일)까지 치솟았다. 두 번의 상승세가 외교통상부의 공신력에서 나온 셈이다.

 그 뒤 국회 등에서 논란이 불거지며 추락하던 주가는 지난 4일 다시 1만750원으로 올랐다. 이 회사는 이날 홈페이지에 “허위사실 유포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공지문을 띄웠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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