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3보] 금융주 분전에 상승반전

중앙일보

입력

주가가 '현대그룹'만 쳐다보고 있다.

29일 종합주가지수는 장초반 현대그룹의 문제가 자금시장을 어렵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폭락세로 출발했으나 추가적인 자구계획이 이날 오후 발표된다는 소식에 상승세로 반전, 오후 12시45분 현재 지난 주말보다 3.32포인트 오른 659.98을 기록중이다.

종합주가의 움직임을 따라 현대그룹주들도 대부분 장초반의 폭락세에서 벗어나 주가가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건설, 현대전자, 현대증권은 폭발적인 거래를 수반하며 거래량 1,2,3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금융주가 큰폭의 상승세를 나타내며 지난주 중반이후 다시 한번 주도주로 부각되며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한미은행의 합병설이 전해지면서 초대형 우량은행 탄생에 대한 기대감으로 은행주가 초강세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에까지 상승세가 확산되며 업종지수 상승률이 10%를 넘어섰다.

증권주도 전종목에 걸쳐 상승세가 확산되며 금융주 테마 부상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장초반 '현대쇼크'로 약세를 보였던 현대증권까지 상승세로 반전, 업종지수가 13%나 오르는 폭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틀 연속 금융주가 큰폭으로 상승하는 것은 외국인이 중심이 된 선취매 때문으로 이는 금융시장의 자금경색이 심각한 수준이 아님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주말 해외DR가격이 크게 떨어진 삼성전자, SK텔레콤, 포항제철, 한전 등의 대형우량주들은 외국인의 매수세 증가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면치 못해 지수의 추가상승을 어렵게 하고 있다.

손바뀜은 활발해 오후 12시45분 현재 거래량이 2억주를 넘어섰다.

오후 12시30분 현재 외국인은 2백16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며 전주에 이어 3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도 4백32억원을 순매수중이다. 기관투자가들만이 투신권 7백99억원을 포함, 7백68원의 순매도로 나흘 연속 매도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동양증권 서명석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증시는 불확실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만큼 현대문제는 그 심각성의 정도를 떠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기에 충분했다"며 "현대문제가 이미 80~90% 이상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이나 구체적인 심리적 개선요인이 발생하지 않는한 섣부른 반등 기대는 위험하다"고 말했다.

조인스닷컴=김용석 기자 <cafukim@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