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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상의 밴드 'RATM' 내한 공연

중앙일보

입력

세계 정상의 하드코어 밴드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 (일명 'RATM' :Rage Against The Machine )이 오는 내달 21일 오후 8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강렬한 기타 사운드와 사회성 짙은 메시지를 담은 랩핑으로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들의 내한 소식에 벌써부터 록 매니어들이 흥분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올 상반기 국내 대중음악계의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를 조짐이다.

RATM은 이미 록 매니어들 사이엔 안타까운 기억을 남긴 밴드로 기억된다.

지난해 7월 인천 송도에서 열릴 계획이던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내한했던 이들은 악천후로 공연이 취소되자 무대에서 서지 못하고 돌아갔던 것.

당시 한국을 떠나며 "다시 한국을 찾겠다" 던 팬들과의 약속을 이번 공연으로 지키게 됐다.

'RATM' 이란 밴드 이름에서부터 이들이 추구하는 음악의 성격은 잘 드러나 있다.

이들은 기계로 상징되는 현대 문명의 온갖 부조리에 대한 분노와 저항을 매섭고 통렬한 사운드로 분출시킨다.

때문에 많은 이들은 RATM을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로 힙합.펑크.메탈을 하나의 사운드로 혼합된 하드코어(강경파)와 급진적인 정치적 신념을 담아낸 좌파를 꼽는다.

1991년 4인조로 결성돼 92년 '레이지 어게인스트 머신' 이란 이름으로 발매된 데뷔 앨범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베트남전 당시 승려가 분신 자살하는 사진을 쓴 이 앨범엔 경찰의 잔학행위, 잘못된 교육제도, 슬럼가의 폭력 등 미국내의 사회 문제를 통렬히 비난한 가사에 강력한 하드코어 사운드를 담고 있었던 것.

이어 96년에 선보인 2집 '이블 엠파이어' (Evil Empire)와 99년에 발표한 '더 배틀 오브 로스엔젤레스' (The Battle of Los Angeles)를 통해 에너지 넘치는 분노의 사운드를 들려주며 고정팬을 확보했다.

RATM의 사운드를 얘기하면서 톰 모렐로의 신기에 가까운 기타사운드와 잭 드 라 로차의 강력한 보컬을 빠뜨릴 수 없다.

특히 하버드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톰은 소나기처럼 몰아치는 기타 리프는 몰론 오리가 웅웅거리는 소리, 경적 소리 등 다양한 사운드를 내 60년대 지미 핸드릭스 이후의 가장 실험적인 기타리스트로 꼽히기도 한다.

랩핑이라기보다 일부 사람들에게는 거부감을 줄 정도로 날카로운 절규(스크리밍)에 가까운 잭의 보컬은 RATM의 또 다른 카리스마. 잭은 또한 RATM의 급진적인 가사를 만들어내는 주역이기도 하다.

영어 랩으로 풀어내는 RATM의 공격적이고 적나라한 정치적 가사를 국내 팬들이 알아듣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팬들은 이들의 사운드에 열광하는가 하면, 일부 팬들은 이들의 우상인 체 게바라에까지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싱글 '슬립 나우 인 더 파이어' (Sleep Now In The Fire)를 발표한 이들은 지난 4월에도 로스앤젤레스 경비 노동조합의 근무조건개선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연은 28일부터 8월말까지 열리는 세계 순회공연의 일환으로 서울에 이어 이들은 일본 도쿄.오사카.후쿠오카 등지에서도 공연을 갖는다.

1588-7890, 〈http://www.ticketli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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