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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폐암∙유방암…암에 따라 다른 재활치료

중앙일보

입력

생활 속 재활의학

거의 모든 종류의 암은 치료 후에 몸과 마음에 많은 영향을 남기게 된다. 그래서 치료는 잘 되었으나 몸과 마음은 예전과 같지 않은 상태가 되어 정상적인 생활이 힘든 경우가 생기게 된다. 치료 후에 후유증 없이 빨리 회복해서 직장이나 집으로 돌아가서 정상 생활을 하도록 하는 재활이 치료만큼이나 중요한 이유가 이 때문이다. 수술은 특히 여러 가지 후유증을 가져올 수 있는 힘든 치료 과정의 하나이다. 수술 후유증을 회복하기 위해서도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

암 종류에 따라 재활치료도 달라

하나, 폐암이나 식도암 수술 후 재활치료
폐암이나 식도암은 흉곽을 수술 하게 되고, 수술 후에 폐와 같은 호흡기에 폐렴과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서 호흡 재활이 중요하다. 호흡 재활은 수술 전에 올바른 기침 방법을 교육하고, 폐 호흡량을 유지하기 위한 운동 방법을 배우게 된다. 수술 후에는 수술 통증 등으로 인해서 기침이나 호흡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기침과 호흡 방법을 교육시키고 연습시키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중요한 건 전신 신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전신 유산소 운동이 같이 시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수술 후에 감소된 전신 신체 능력이 회복되어야만 후유증 없이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폐암이나 식도암 수술은 연하 장애, 즉 삼킴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서 자주 사레가 들리거나, 성대 마비가 있어서 쉰 목소리가 나는 환자들은 비디오 투시 영상 검사와 같은 연하 검사를 시행하고 안전한 식이와 회복을 위한 연하 재활 치료를 시행하여야 한다.

둘, 유방암 수술 후 재활치료
유방암 수술을 받은 여성들은 어깨 통증이 흔하다. 이러한 이유는 처음부터 제대로 된 어깨 운동을 시행하지 않고, 나쁜 자세가 습관화되었기 때문이다. 유방암 수술을 받은 후에는 팔을 움직일 때 아프거나, 팔이 잘 들어 올려지지 않게 된다. 서서히 운동을 시작해서 풀어주고, 지속적으로 대흉근 스트레칭을 해주어야 한다. 어깨가 앞으로 둥글게 숙여지지 않도록 등을 곧게 펴고, 어깨를 뒤로 편안하게 펴는 자세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겨드랑이 물갈퀴 증후군이라는 겨드랑이와 팔에 노끈 같은 것이 당기면서 아픈 증상이 생기기도 하는데 림프절을 제거하고 나서 생길 수 있는 문제이다. 위팔을 들어 올리면서 돌려주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면 완전히 해결할 수 있다.

셋, 갑상선암이나 두경부암 수술 후 재활치료
갑상선암이나 두경부암에서 시행하게 되는 ‘경부 청소술’은 목 주변의 림프절 등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이러한 수술을 시행하게 되면 목주변의 근육과 피부가 단단해져서 목을 돌릴 때 불편해지고 통증이 생기게 된다. 그래서 수술 후에 1단계로는 목주변의 근육에 힘을 주는 운동을 시행하고, 2단계로 수술 부위가 충분히 아문 후에는 스트레칭으로 굳지 않게 풀어주는 재활운동을 해주어야 한다.

깊은 부위의 림프절을 제거한 경우에는 어깨 주변의 근육으로 가는 부신경이라는 신경의 손상으로 인해서 팔을 들어올리기 힘든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수술 후에 팔을 들어 올려 보아서 팔이 잘 들어 올려지지 않으면 재활의학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신경에 의한 증상인지, 수술 후에 일시적인 증상인지를 구분하지 못하여 방치하였다가 1-2년 후에 어깨 충돌 증후군이나 오십견 등의 2차적인 문제가 생겨서 병원을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어깨 주변의 문제는 처음부터 제대로 된 진단과 치료가 시행되지 않으면 다른 문제가 겹치게 되고, 이후에는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넷, 여성암 수술 후 재활치료
부인과와 관련된 암들, 즉, 자궁경부암, 난소암, 자궁 내막암 등은 수술 후에 일시적으로 다리에 감각이 없거나, 힘이 없는 문제들이 생기기 쉽고, 배변과 배뇨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의 감각이상이나 힘이 없는 문제들은 일시적으로 나타나며 적절한 재활치료나 운동으로 회복된다. 수술 후에 골반저 운동과 같은 재활운동을 해주면 배변, 배뇨와 같은 문제들을 줄여줄 수 있다.

암 종류에 상관없이 수술 후 운동은 필수

암 치료 후에 모든 암 환자들은 적절한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적절한 운동은 그 무엇보다도 효과적이며, 몸에 해가 되지 않는 치료법이다. 특히 유방암, 대장암 같은 경우는 적절한 운동이 암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하며 완치 후의 장기적인 예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적절한 운동은 중등도의 유산소 운동을 30분 이상씩 일주일에 5회를 하거나, 고강도의 운동을 20이상 일주일에 3회 이상하며, 근력 운동을 부위별로 주 2회 이상 해주어야 한다. 대장암과 부인암과 같은 골반 수술을 시행한 환자들은 걷기를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췌담도암과 같은 수술은 영양과 신체 기능에 큰 영향을 미쳐서 수술 후에 체중이 감소되고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경우에는 혼자 힘으로 신체 능력을 회복하기가 힘들다. 이러한 경우에는 신체 상태에 따른 재활 운동 프로그램의 설계를 위한 상담이 필요할 수 있다.

최근에는 한 번의 수술로 치료가 종료되는 것이 아니라, 수술 후에도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와 같이 치료가 연결되어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서 완치까지 상당 시간이 걸리게 된다. 그래서 이러한 과정을 암환자의 여행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길게는 수년이 걸리기도 하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런 과정에서 환자 들은 여러 가지 문제들을 가지게 된다. 예를 들면 어깨통증, 요통, 관절통증 등의 통증, 그리고 피로, 체력저하, 손발 저림, 부종 등의 여러 증상들.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고 완치 후에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 서는 적극적으로 치료 후에도 자신에게 필요한 재활교육, 운동, 치료 등을 찾아 열심히 참여해야 한다.

<대한재활의학회 제공>

도움말 주신 분들
: 정승현 (국립암센터), 서관식 (서울대병원), 심영주 (고신대병원), 전재용 (서울아산병원), 황지혜 (삼성서울병원).

* 가까운 재활의학과 진료병원에 관한 정보는 대한재활의학회 홈페이지 (http://www.karm.or.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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