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페이서스 먼저 웃다

중앙일보

입력

페이서스가 먼저 웃었다.

천신만고 히트를 따돌린 끝의 후유증인가. 뉴욕 닉스는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23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벌어진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뉴욕 닉스의 NBA 이스턴컨퍼런스 결승시리즈 1차전에선 페이서스가 102-88로 쉽게 승리했다.

페이서스 선수 6명이 두자리 숫자 득점. 팀워크의 승리였다.

중앙일보가 이미 예견했듯이 주목할 선수는 페이서스의 리더, 레지 밀러가 아닌 후보진영의 오스틴 크로셔스였다.

이날 벤치를 박차고 나온 크로셔스의 득점은 22. 그의 생애 플레이오프 최고 기록이었다.

페이서스의 슛장이 레지 밀러는 불과 19득점에 그쳤지만 제일랜 로즈가 17득점,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릭 스미츠도 16득점, 게다가 대일 데이비스가 14점을 쓸어담은데다가 리바운드를 16개나 잡아내는데 닉스는 당할 재간이 없었다.

닉스는 지난 10번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가장 많이 내준 점수가 88점. 그러나 이날 페이서스에게 드디어 100점 이상을 내주며 ‘수비만큼은 최강’이란 명성마저 포기해야만 했다.

닉스도 만만치만은 않았다.

래트럴 스프리웰이 22득점, ‘늙은 킹콩’이지만 한가닥하는 패트릭 유잉이 21득점, 게다가 앨런 휴스턴이 18득점으로 수비전문팀답지않은 고득점을 올렸다.

NBA 웨스턴컨퍼런스 결승시리즈가 맥빠지게 일관하는 동안 이스턴컨퍼런스의 경기들은 그야말로 한치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접전, 또 접전을 농구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23일 페이서스와 닉스의 경기도 업치락 뒤치락 농구의 재미를 최대한 만끽하게 했다.

1쿼터에서 페이서스가 무려 35득점을 올릴동안 닉스는 17득점으로 꽁꽁 얼어붙었다.

2쿼터는 정반대로 닉스가 31점을 올리고 페이서스는 17점.

3쿼터는 페이서스 26점에 닉스 23점으로 결국 페이서스가 9점을 앞섰다.

그리고 마지막 쿼터, 양팀은 사력을 다했지만 닉스가 17득점에 그치는 사이 페이서스는 24점을 쌓아올리며 결국 쉬운 승리를 따냈다.

페이서스와 닉스는 25일(목) 오후 5시30분, 인디애나폴리스에서 2차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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