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론, 대출 있어도 3000만원까지 추가 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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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경기도 광주에 사는 회사원 박모(56)씨는 지난 30일 햇살론에 ‘갈아타기’(대환대출)를 신청했다. 신용등급 6등급인 박씨는 이미 지난해 말 햇살론을 통해 생계자금으로 1000만원을 대출받았다. 하지만 캐피털과 대부업체에서 빌린 1300만원이 여전히 골칫거리였다. 그러다 최근 햇살론의 대환대출 한도가 3000만원까지 늘어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다시 창구를 찾았다. 그는 “생계자금으로 빌릴 수 있는 한도(1000만원)는 이미 채웠지만 갈아타기 용도라면 추가로 대출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서민을 위한 대출상품인 ‘햇살론’이 한결 따뜻해질 전망이다. 금융위는 지난 26일부터 고금리 채무 상환 용도의 대환자금 한도를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늘렸다. 햇살론의 생계·운영·창업자금 대출을 받고 있는 사람도 기존 대출금을 포함해 3000만원 안에서는 추가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안형익 금융위 서민금융팀장은 “고금리를 이용하는 서민들이 10%의 대출금리로 갈아탈 기회가 확대되면서 이자 부담은 물론 가계부채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햇살론 대출심사 때 일률적으로 적용해 오던 소득 대비 채무상환액 비율(DTI) 기준이 완화된 것도 햇살론을 찾는 사람에겐 반가운 요인이다. 그간 소득신고를 적게 한 탓에 심사기준을 통과하기 힘들었던 중소자영업자들의 문의가 부쩍 많아졌다. 새마을금고의 한 관계자는 “그간 번번이 대출에 실패했다는 자영업자들이 대출 조건을 묻는 전화가 늘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현재 서민층 근로자와 중소자영업자의 특성을 고려한 종합신용평가시스템을 통해 보증 및 대출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의수 신용보증재단중앙회 경영전략본부 부부장은 “최근 제도 개선을 계기로 더 많은 서민이 햇살론을 이용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루 평균 125억원이던 햇살론 대출 규모는 올 들어 하루 25억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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