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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모델 세계적 권위자 스벤 호트, 서울대 교수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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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스웨덴식 복지 모델 연구의 권위자가 서울대에 부임한다. 서울대는 “스벤 호트(Sven Hort·59·사진) 스웨덴 쇠데르텐대 사회학과 교수 임용안이 최근 본부 초빙위원회를 통과했다”고 3일 밝혔다. 호트 교수는 정식 임용절차를 거쳐 내년 1학기부터 ‘복지정책특강’ 과목을 강의할 예정이다.

 북유럽의 명문 스톡홀름대 교수를 거쳐 사회학·지역연구 등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쇠데르텐(Sodertorn)대 부총장을 지낸 호트 교수는 스웨덴식 복지 모델의 역사적 배경과 형성 과정을 연구해왔다. 호트 교수가 1990년에 쓴 책 『스웨덴의 사회정책과 복지국가(Social policy and welfare state in Sweden)』는 스웨덴 모델을 이해하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연구서로 꼽힌다.

호트 교수는 “스웨덴 모델은 역사적으로 중앙정부의 개혁과 지방정부의 실행력이 결합돼 만들어진 것”이라며 시장경제와 복지를 함께 추구하는 ‘복지시장’ 개념으로 스웨덴 모델을 정의해왔다. 최근에는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복지정책 발전과정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김상균 전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사회복지학 분야에 노벨상이 있었다면 아마 수상자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영입은 쉽지 않았다. 서울대 외에 미국·일본 등에서도 호트 교수에게 교수직을 제안했다. 그러나 동아시아에서 직접 현장을 보며 연구하고 싶다는 본인의 바람과 일본 대지진 등이 겹치며 서울대를 선택했다.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그동안 국내에서 스웨덴 모델에 대한 논의는 많았지만 엄밀한 논쟁은 부족했다”며 “호트 교수가 스웨덴 복지정책을 한국화하는 데 많은 조언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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