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지휘봉 3~4년은 더 잡겠다” … 70세 퍼거슨, 정년도 스스로 정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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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지난 9월 첼시와의 경기에 앞서 환하게 웃고 있다.[중앙포토]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70) 감독은 정년 시기도 스스로 정했다.

 퍼거슨 감독은 3일(한국시간) 영국 선데이미러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3~4년 정도 팀을 이끌고 싶다. 맨유를 떠나기 전에 젊고 강한 팀을 만들어 후임 감독의 성공을 돕고 싶다”고 했다. 30년은 채워야 그만두겠다는 기세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 0-2로 패한 뒤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필 존스(19)·크리스 스몰링(21)·데 헤아(21)·대니 웰벡(21)·톰 클레버리(22) 등 재능있는 어린 선수들을 올 시즌 중용하고 있다. 3~4년 동안 이 선수들을 집중 조련해 새로운 맨유를 만든 뒤 현역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퍼거슨 감독은 자신의 지도 철학으로 팀 정신(Team Spirit)을 꼽았다. 그는 “11명 가운데 8명만 자기 컨디션을 유지하면 된다. 3명 정도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다른 8명이 충분히 메워줄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희생·우정 같은 팀 정신”이라고 했다.

 1986년 11월 6일 맨유 지휘봉을 잡은 퍼거슨 감독은 한 달 후면 취임 25주년을 맞는다. 1878년 창단해 13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맨유에서 역대 최장수 감독이다. 지난 2002년 성적 부진을 이유로 은퇴할 뜻을 내비쳤지만 주변의 만류로 번복했다.

재임기간 두 차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해 프리미어리그 우승 12회, FA컵 우승 5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회 등 총 37개의 우승 트로피를 맨유에 안긴 살아있는 전설이다.

김종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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