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사범 박귀화씨 자동 슈팅머신 개발

중앙일보

입력

서울 강남구 대치동 휘문중.고등학교 맞은편에서 '청무관' 이란 검도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박귀화(54)씨의 또 다른 직업은 '발명가' 다.

공인 7단에 검도인생 40년의 연륜이 묻어있는 투박한 손으로 그는 뚝딱뚝딱 온갖 기발한 물건들을 잘도 만들어낸다.

이번에 朴씨가 자동 축구 슈팅머신을 만들어 특허청에 실용신안 신청을 냈다. 야구의 피칭머신처럼 로봇이 발로 차주는 볼을 받아 골문 안으로 차넣게 고안한 것이다.

이 로봇은 좌우 30도 정도 범위에서 예측 못하는 방향으로 볼을 차주기 때문에 축구선수들의 슈팅연습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게 朴씨의 설명이다.

朴씨는 "요즘 청소년들이 컴퓨터 게임 등에 빠져 활발하게 몸을 움직이는 놀이를 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까워 슈팅머신 개발에 착수했다" 고 한다.

서울 성동공고를 졸업하고 완구회사 개발실에서 일한 적도 있는 朴씨는 '춤추는 인형' '심장이 뛰는 곰인형' 등 수십가지 발명품을 만들어냈다. 검도의 타격부위를 고무로 대고 높이를 조절할 수 있게 만든 타격대 등 검도 관련 발명품도 꽤 된다.

1985년 서대문구치소 자리에 있던 검도 중앙도장 천장이 너무 높아 태극기를 거는데 애를 먹자 못이 날아가 박히는 간이총을 만들어 태극기 설치를 성공시킨 일화도 있다.

부인과 아들.딸이 모두 검도 2단인 朴씨는 자신의 발명품이 상품화돼 돈을 벌게 되면 검도 전용 건물을 짓는게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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