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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예사업 진출, 담철곤 동양그룹 부회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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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개의 케이블 채널(투니버스.바둑TV.OCN.캐치원.온게임 네트워크)확보' '동양 최대 규모인 17개 복합상영관 건립' '1억 달러가 넘는 외자유치' . 잇달아 굵직한 뉴스를 터뜨리며 연예 산업을 확장하고 있는 동양그룹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연예계에 이 같은 대형 자본이 진출하기는 제일제당 정도를 제외하면 전례없는 일이다.

동양그룹에서 연예 사업을 지휘하고 있는 담철곤(45) 부회장겸 ON*MEDIA 그룹 대표를 만났다.

- 1억 달러 외자를 유치해 사업을 확장하는 배경은.

"영상·미디어 산업은 해외 선진 메이저사와의 제휴가 필수적인 글로벌 산업이다. 2년 전부터 그룹의 청사진을 해외에 알리고 메이저사들과 투자 협상을 벌인 끝에 타임 워너·소니 등의 자회사로부터 5천만 달러를 유치했고 다시 이번에 세계적인 펀드기업 캐피털 인터내셔널 INC.사로부터 5천만 달러를 들여왔다. 조만간 한 차례 더 큰 액수의 외자를 유치할 것이다."

-앞으로의 사업 구도는.

"우선 케이블 채널을 내년엔 아홉 개로 늘리고 제일제당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위성방송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영화 쪽은 최근 개관한 초대형 '메가박스 씨네플렉스' 를 시작으로 2년 내에 전국에서 1백개의 스크린을 확보하고 직접 영화 제작도 할 생각이다. 이를 바탕으로 문화가 비슷한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겠다."

-케이블TV는 적자 사업이라는 지적이 많은데.

"과거엔 그랬지만 이제는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올해 방송법 개정 등으로 상황이 좋아져 최소한 3백만 가구 이상 가입자가 늘 것으로 보인다. 그룹 내에서는 이미 영화채널 OCN이 흑자로 돌아섰고 감량 경영과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데 주력하면 나머지 네 개 채널도 올해 안에 모두 흑자로 돌아설 것이다."

-삼성 등 대기업들이 실패하고 나간 곳이 엔터테인먼트 시장이다. 전철을 반복하지 않을 복안이 있나.

"너무 서두르다 시기를 잘못 만난 것으로 본다. IMF한파가 그것이다. 물론 초기에 과잉 투자및 중복 투자, 과당 경쟁 등으로 적자를 자초한 면도 있다. 이런 거품을 빼고 효율적인 경영과 매체간 시너지효과를 최대한 살려 한국 최고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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