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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교수협 “서남표 물러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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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KAIST 교수들이 서남표(75·사진) 총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KAIST 교수들이 서 총장 퇴임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 총장은 2006년 7월 KAIST 총장으로 부임한 뒤 지난해 재임됐다.

 KAIST 교수협의회는 29일 캠퍼스 내 창의학습관 터만홀에서 비상총회를 열고 성명을 발표했다. 총회에는 회원 522명 가운데 299명이 참석했다. 교수들은 성명에서 “서 총장이 혁신비상위원회 합의사항인 ‘대학평의회’ 구성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약속 불이행 책임을 물어 총장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혁신비상위원회는 올해 초 학생들의 잇따른 자살사건으로 불거진 KAIST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4월 구성됐다. 혁신위원은 총장이 지명하는 보직교수 5명, 교수협이 지명하는 평교수 5명, 학생 대표 3명 등 13명이었다. 혁신위는 2개월간의 활동을 거쳐 26개 합의사항을 도출했다. ▶징벌적 등록금제 개선 ▶영어강의 자율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학교 측은 합의사항 대부분을 이행해왔다. 하지만 대학평의회 구성에는 난색을 표시해왔다. “이사회가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평의회까지 만들면 의결기구가 중복돼 학사 운영의 파행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게 이유다. 하지만 교수협의회는 “대학평의회는 총장 개인의 독단적 의사 결정에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해 꼭 필요한 안전장치”라는 입장이다. KAIST 직제규정(22조)에는 “KAIST 제반 정책과 방향 등에 대해 총장에게 건의·자문하기 위해 대학평의회를 설치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서 총장은 “사퇴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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