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통치약' 표범 잡아먹은 14세 어린이 등 15명 전원…

중앙일보

입력

네팔에서 주민들이 표범을 잡아먹었다가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AFP 통신에 따르면, 네팔 서부 마하바라트 산 인근에 사는 주민 15명은 최근 표범 한 마리를 사냥했다. 그리고는 그 고기를 나눠먹었다. 표범 고기를 먹으면 통풍에 효험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서다. 일부 통풍 환자들은 치료를 위해, 다른 사람들은 예방 차원에서 먹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네팔 현행법상 멸종 위기인 표범을 죽이는 것은 엄격히 규제된다. 네팔 경찰은 이들 일당 15명을 모두 구속했다. 구속된 일행 중에는 14세 어린이도 있었다.
통풍은 혈액 내에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염 결정이 관절의 연골이나 힘줄 등에 쌓여 통증을 유발하는 질병이다.

구속된 시민들은 “만병통치약인줄 알고 죽은 표범의 고기를 먹었을 뿐, 법률적인 문제는 생각 못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이들은 최대 징역 2년에 1인당 1만 루피(130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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