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휴대폰 바이러스에 더 취약

중앙일보

입력

컴퓨터 해커들이 인터넷과 연결되는 차세대 휴대폰과 손바닥 만한 크기의 팜톱PC를 표적으로 한 바이러스를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휴대폰 바이러스는 대화 내용을 기록했다가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고 전화번호를 저장했다가 다른 사람에게 건네준다거나 거액의 전화요금 청구서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IBM의 네트워크 보안 및 암호 전문가인 찰스 파머는 "이 바이러스가 위협이 되는 것은 우리가 너무 잘 연결돼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컴퓨터 바이러스가 인터넷 왜프(Wap) 폰을 통해 확산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왜프는 무선적용 프로토콜(Wireless application protocol) 의 약자다.

현재의 컴퓨터 바이러스는 첨부파일을 개봉했을 때만 작동하지만 휴대폰은 더욱 정교하고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형태로 발전하기 때문에 위험이 증대되고 있다. 왜프폰의 경우 바이러스가 전화를 걸어 녹음소프트웨어를 작동시키거나 파일 콘텐츠를 삭제할 수 있다.

AT&T의 인터넷 보안 전문가인 애비 루벤은 "누군가 당신에게 전화번호를 e-메일로 보내오면 클릭해 그 번호로 전화걸고 싶을 것"이라며 "이런 방법으로 바이러스가 작동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차세대 휴대폰 제작자들은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프로그램 작성기능을 제한하지 않으면 안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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