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6개 종목주가 IMF 직후보다 더 떨어져

중앙일보

입력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상장종목 가운데 41%인 3백46개 종목의 현재 주가가 외환위기 직후인 1997년 말보다도 더 떨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오른 초대형 우량주 10개를 뺄 경우 현재 종합주가지수도 97년 말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거래소는 외환위기 직후와 현재의 경제상황 및 주가수준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중 지수 영향력이 큰 10개 종목이 끌어올린 지수 상승폭이 386.8포인트에 달했다고 18일 밝혔다.

종합지수가 97년 말 3백76.3에서 지난 15일 728.7로 352.4포인트 오른 것을 감안하면 10종목을 뺄 경우 현재 지수는 341.9로 97년 말에 비해 34.4포인트 떨어진 셈이다.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 한 종목이 같은 기간 중 무려 7백38.5%가 올라 종합지수를 161.2포인트나 끌어올렸으며 ▶SK텔레콤 70.1▶한국전력 45.4▶한국통신공사 43.5▶포항제철 21.3포인트씩 지수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외환위기 직후보다 주가가 떨어진 종목의 하락폭을 보면 현대엘리베이터.범양식품.동원금속 등 13개 종목이 80% 이상 떨어졌으며 ▶80% 미만~50% 이상 95개 종목▶50% 미만~30% 이상 85개 종목▶30% 미만 1백53개 종목 등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 황성윤 주식시황분석팀장은 "현재 경제여건이나 기업실적 등이 외환위기 직후와는 비교가 안될 만큼 개선돼 있는 데도 40%가 넘는 종목의 주가가 당시보다 낮다는 것은 현재 주가가 상당히 저평가돼 있음을 보여준다" 고 설명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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