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포털, 라이코스 인수"

중앙일보

입력

스페인 최고의 포털사이트가 미국 굴지의 포털 서비스 업체인 라이코스를 인수한다.

월스트리트 저널과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유럽내 2번째 규모의 인터넷 업체이자 스페인 최대 통신 그룹 텔레포니카의 자회사인 테라 네트워크사가 라이코스를 인수하기로 합의, 빠르면 16일 뉴욕증시 폐장 이후 이같은 사실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 윈-윈 게임될까〓라이코스는 야후.아메리카 온라인(AOL) 을 따라잡기 위해 유럽과 중남미, 그리고 미국내 스페인어권 이용자들을 휘어 잡을 수 있는 테라와 손을 잡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현재 라이코스의 시가총액은 62억달러로 야후의 10분의1, 테라(1백62억달러) 의 3분의1 수준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테라가 라이코스의 주가를 주당 96달러(현재가 55.875달러) , 시가총액으로는 1백억달러 규모로 쳐주고 인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양사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윈-윈 게임'' 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이코스로서는 스페인어로 된 컨텐츠에 접근할 수 있게 돼 중남미 및 미국내 스페인어권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고, 테라로서도 미국 진출을 위한 최대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내 3천5백만명에 달하는 스페인어권 인터넷 이용자들의 1인당 소득은 중남미의 인터넷 고객들보다 평균 2~3배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합병사의 회장은 후안 빌라롱가 테라 회장이 맡으며 라이코스의 로버트 데이비스 회장은 최고경영자(CEO) 를 맡게 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양사 비교〓테라는 스페인과 중남미에서 시장 점유율 1위의 인터넷 포탈 업체로 유료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스페인에서 1백만, 중남미 국가에서 1백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모그룹인 텔레포니카의 자금력이 큰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하루 평균 페이지뷰가 2억5천5백만건인 라이코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의 분기 매출액이 6천8백60만달러이며 올 매출액 예측치는 2억6천만달러다.

수입은 라이코스가 3배 가량 많지만 시가총액면에서는 테라가 라이코스보다 3배 가량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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