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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륙 69개국 학생 2500여 명 “한국서 학위 받을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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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프로그램은 경희대의 캠퍼스 국제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사진=경희대 제공]

국제무대로 향한 경희대의 발걸음이 올해로 반 세기다. 1960년대부터 해외 대학들과의 교류에 발벗고 나선 결과, 그 저력을 인정받아 최근엔 UN과 공동으로 UNAI(UN Academic Impact, 세계 현안을 고등교육기관들과 함께 고민하는 UN 산하기구) 회의를 개최했다. 경희대는 68개국 428개교(2011년 9월 현재)와 협정을 맺고 있다. 미국 74개교, 일본 43개교, 중국 55개교, 유럽 100개교에 이어 아시아·중동·아프리카로 교류를 넓히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모두 32개국 129개교의 외국인 교환학생 650여 명이 경희대를 방문했다.

학위 취득 목적으로 경희대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 수는 2500여 명, 국적으론 69개국(2011년 1학기 기준)에 이른다. 중동, 아프리카 지역 학생들까지 골고루 분포돼 있다. 우리나라 학생 6800여 명도 해외 37개국 195개교로 파견됐다. 국제화를 위한 이러한 노력 결과, 경희대는 지난해 중앙일보 대학평가 국제화 부문에서 3위를 차지했다. 특히 해외파견 교환학생 비율에선 2위, 국내 방문 외국인 교환학생 비율에선 3위를 기록했다.

 이는 경희대의 국제화 프로그램들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외 교류 프로그램은 교환학생, 복수학위, 전공·어학 연수, 써머 스쿨(summer school), 인턴십 등 다양하다. 최근엔 해외의 유수 대학 석학들을 초빙해 강의를 듣는 Global Collaborative Summer Program을 실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열리는 여름방학 땐 해마다 500명 이상의 학생들이 몰려들어 캠퍼스가 각국 외국인 학생들로 넘쳐난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많은 외국인 유학생을 경희대로 초청하고 있는 점도 경희대의 캠퍼스 국제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GKS우수교환학생 장학 프로그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대학들 가운데 정부로부터 가장 많은 인원을 배정받았다. GKS 프로그램은 학비는 대학이, 항공비와 생활비는 정부가 각각 장학금을 지급하는 대학과 정부 간의 협력사업이다.

 경희대 강곤 국제교류처장은 “최근엔 우리나라 정부와 협력을 모색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라오스, 캄보디아 등 아세안 국가와 르완다, 모로코 등 아프리카 국가의 자매교류 프로그램을 확대해 그 나라의 우수 학생들을 초청했다”고 말했다. “경희대를 다니는 것 자체가 국제 학교를 다니는 것과 같아 국제 감각을 익히는 데 제격”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경희대는 외국인 학생의 한국 생활을 돕는 외국인지원센터, 다양한 장학제도, 상담 프로그램, 한국문화 체험, 취업특강, 이미지 메이킹 스쿨, 국내기업초청 취업박람회 등을 마련해 지원하고 있다. 외국인 학생들도 국제화 소양을 쌓을 수 있도록 지난 여름방학 때 말레이시아 말라야 대학(University of Malaya) 어학연수 기회도 제공했다.

 강 처장은 “이 같은 경희대의 국제교류 활동을 소개하는 페이스북(www.facebook.com/khuniv)을 영어로 만들어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며 “회원 수가 현재 9000명을 넘을 정도로 관심이 높아 질의응답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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