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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빼곤 갈수록 비관적 … 3분기 실적 짙은 먹구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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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국내 기업의 3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세계 경제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국내 기업의 수익성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과 에프앤가이드는 3분기 코스피 순이익이 27조2000억원으로 2분기에 비해 3%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2% 감소할 전망이다. 제조업의 경우 3분기는 비수기로 통한다. 여름 휴가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달 이후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유럽의 재정위기로 더욱 커진 세계 경제의 불안감은 기업의 수출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애널리스트의 실적 전망치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500대 대표기업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7월 이후 하향 조정되고 있다. 지난달 전망치가 전달에 비해 4.5% 낮아진 데 이어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달 전망치를 지난달보다 4.4%나 낮춰 잡았다. NH투자증권 이아람 연구원은 “업종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인 이익수정비율의 경우 자동차와 부품 업종을 제외하고는 모두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다”며 “이익 전망치가 더 낮아질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업종별 차별화 양상도 뚜렷해질 전망이다. 업황 부진과 반도체 가격 하락에 고전하는 정보기술(IT) 업종의 전망은 여전히 암울하다. 지난달 순이익 전망치가 13.4% 낮아진 데 이어 이달에는 17.5%나 하향 조정됐다.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에너지 업종의 순이익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에 자동차와 부품 관련 업종은 선방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 황상연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 IT의 실적은 다소 실망스러울 것으로 예상되고, 화학 업종은 시장의 예상 수준이나 예상을 약간 밑도는 성적표를 내놓을 것”이라며 “하반기 기업 실적 전망치가 더 낮아질 수 있는 만큼 투자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4분기 전망도 밝지는 않다. 이아람 연구원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선진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춰 잡았다”면서 “수출주 비중이 큰 한국 산업의 특성상 선진국 경기가 둔화되면 국내 기업의 실적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4분기 순이익 전망치도 지난달에 비해 3.9%나 낮아졌다.

하현옥 기자

◆이익수정비율=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한 기업 수에서 하향 조정한 기업 수를 뺀 뒤 전체 기업 수로 나눈 비율이다. 이 비율이 높으면 해당 업종의 전망이 밝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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