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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가을, 생활 속 아토피 피부 케어법

중앙일보

입력


다섯 살 배기 딸을 둔 주부 한미정(35)씨는 아이의 피부상태를 보고 가을이 왔음을 실감한다.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아토피성 피부 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의 피부 상태가 눈에 띄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밤마다 피부를 긁어서 상처는 덧나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해 걱정”이라는 한씨처럼 가을철이면 아이 피부 때문에 고민하는 주부들이 많다. 어느 때보다 보습 관리가 필요한 가을, 생활 속 아토피 피부 케어법이 필요하다.

1. 목욕은 10~15분 이내 미온수로

아토피성 피부 질환이 있는 아이의 경우, 피부 보습 기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오랜 시간 목욕하는 것은 좋지 않다. 지나치게 뜨거운 물도 피부를 건조하게 만든다. 10~15분 정도 미온수(35~37℃)를 이용해 목욕하도록 하고, 때때로 피부 노폐물 배출을 돕는 베이킹 소다 성분(탄산수소나트륨)을 함유한 제품이나 사해소금 같은 입욕제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목욕 횟수는 계절에 맞춰 조절하도록 한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는 하루 1~2회정도, 건조한 가을과 겨울에는 2~3일에 한 번 정도 목욕 또는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2. 목욕 후 반드시 보습제 바를 것

목욕 후에는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세라마이드·히아루론산·트레할로스·알로에와 같은 보습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꼼꼼하게 발라 흡수시키고, 팔꿈치나 발뒤꿈치처럼 피부가 두꺼워진 부위에는 오일이 함유된 제품을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 올리브 오일, 아보카도 오일과 같이 비타민이나 미네랄 성분이 들어 있는 종류가 적당하다. 평상 시에는 로션을 자주 바르는 것이 좋다. 피부를 보송보송하게 관리한다는 이유로 분말 파우더를 사용하면 피부 건조가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려움증이 심해서 참기 어렵다면 토너나 미스트를 냉장 보관해 가려운 부위에 뿌리면 즉각적으로 증상이 완화된다. 그런 다음 유기농 화장솜이나 거즈에 얼음을 싸서 증상 부위에 올려 5분 정도 냉찜질을 한 뒤, 보습제를 발라주면 더욱 효과적이다. 미스트는 진정 효과가 있는 캐모마일이나 라벤더 성분이 함유된 제품이 도움이 된다. 알로에는 보습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람에 따라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기도 하므로 사전에 피부 테스트를 한 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3. 통풍 잘되는 천연 소재 옷 선택하고 세탁도 꼼꼼히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도록 넉넉하고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히는 것이 좋다. 몸을 꽉 조이는 스타일이나 합성섬유로 된 옷은 혈액 순환을 저해하고 피부 짓무름을 일으키므로 피해야 한다.

유기농 면 소재의 옷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세탁할 때는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여러 차례 헹궈 세제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토피 증상이 심한 경우, 천연 물질을 활용해 세탁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반세제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줄인 양만큼 탄산수소나트륨을 섞어서 세탁한 후, 구연산과 물을 1:9로 섞어 섬유유연제로 대체해 마무리하면 된다. 찌든 때는 산소계표백제 성분인 과탄산나트륨을 이용하면 안전하고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다.

4. 집먼지 진드기 퇴치

실내 환기와 집안 위생 관리도 중요하다. 실내 온도는 26℃가 적당하며 습도는 40%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집안에 배치할 가구나 벽지는 무자극성 친환경 제품을 선택해 외부 자극을 줄여준다. 이불이나 침대 매트리스는 주기적으로 진드기 청소기를 이용해 관리하고, 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카페트나 커텐, 쿠션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패브릭 관리 시 아로마 오일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유칼립투스·시나몬·티트리 오일 같은 아로마오일을 물에 섞어 이불이나 베개에 분사한 후 햇볕에 말리면 살균 효과가 있다.

▶ 도움말=로얄네이처 테라피스트 최나영

[사진설명] (왼쪽부터)아토피성 피부질환에 도움이 되는 달맞이꽃 캐리어오일과 라벤더 워터·캐모마일 비누·배쓰붐. 모두 로얄네이쳐 제품.

<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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