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강초현 시드니행 티켓 눈앞

중앙일보

입력

한국 사격의 전통적 강세종목인 여자 공기소총에서 걸출한 신인이 나타났다.

대전 유성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강초현(18)이다.

강은 네차례에 걸친 시드니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본선 합계 1천5백86점으로 최대영(창원시청)에 이어 2위에 올라 이 종목 시드니행 티켓이 두 장밖에 없는 사격연맹을 고민에 빠뜨렸다.

지난해 월드컵 파이널에서 2위를 할 정도로 국제경기에 강한 이선민(청원군청)이 강에게 1점차로 밀려 탈락위기에 처한 것이다.

사격연맹은 15일 강화위원회에서 공기소총 대표를 최종 결정한다.

중학생으로 보이는 앳된 얼굴에 성격이 활달한 강은 삶의 그늘을 감추고 있다. 강의 아버지는 월남전에서 두 다리를 잃은 참전용사. 강은 아버지를 업고 동네를 다니던 효녀였다.

강이 사격에 한창 눈뜰 무렵인 지난해 5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강은 큰 충격을 받았지만 결국 자신을 단단하게 다졌다.

유성여고 강재규 감독과 강초현은 8촌 오빠와 동생 사이. 강감독은 때론 부드럽게 때론 혹독하게 강을 조련해 '여고생 명사수' 를 만들어냈다.

강감독은 "초현이는 어떤 대회에 나가더라도 일단 사선에 서면 전혀 흔들림이 없어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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