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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러시아에 스낵공장 설립, 중앙아시아 집중 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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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의 커피음료 ‘아카페라’는 지난해 1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탤런트 하지원이 ‘아카페라’를 들고 있다.


바나나맛 우유, 요플레, 투게더 등 국내 장수 제품으로 유명한 빙그레. 빙그레는 최근 러시아 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자본금 60억원 규모의 조인트벤처 ‘빙바’를 설립하고 2012년까지 러시아 현지에 생산 시설과 판매 법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빙그레의 스낵 제품을 완제품 상태로 수출했지만 앞으로는 러시아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하게 된다. 빙그레가 해외에 공장을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빙그레는 이번 러시아 직접 진출을 계기로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 공략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공장 가동 첫해부터 4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제품 수출이 아닌 현지 생산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판로를 크게 넓힐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빙그레는 앞으로 남미·동남아 등에서도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빙그레의 노력은 이전부터 계속돼 왔다. 2009년 CJ와 손잡고 필리핀에서 자일리톨 원료인 자일로스 생산에 참여했다.

또 정체 상태인 국내 식품시장을 타개하기 위해 신제품 개발에 힘써왔다. 대표적인 것이 2008년 출시한 커피음료 ‘아카페라’다. 아카페라는 지난해 매출 180억원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빙그레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어서 매출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커피 주소비층인 젊은이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어 올해 연간 매출 300억원 달성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제품들의 해외 시장 진출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메로나, 바나나맛 우유, 꽃게랑, 더위사냥 등은 대표적인 ‘한류 식품’으로 세계 각국에서 사랑받고 있다. 바나나맛우유의 경우 2004년 미국을 시작으로 캐나다·중국·필리핀 등 10여 개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 판매액도 꾸준히 늘어 지난해 2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뉴욕 코리안소사이어티가 주최하는 ‘행복을 팝니다, 60~80년대 한국 소비재 디자인전’에 바나나맛 우유가 한국인의 일상을 대표하는 디자인으로 뽑혀 뉴욕에서 전시되기도 했다. 메로나는 1995년 미국 하와이 시장에 첫 진출한 이후 3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2008년 35억원이던 해외 시장 매출은 지난해 100억원으로 늘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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