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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 때 입항” 미·일·중 크루즈 몰려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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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해외 관광업계가 8개월 앞으로 다가온 여수세계박람회(2012년 5월 12일~8월 12일)를 겨냥해 경쟁적으로 크루즈(호화 유람선) 운항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 여수시는 박람회 기간에 여수에 크루즈를 띄우기 위한 해외 크루즈 선사들의 입항계획서 제출이 잇따르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세계 2위 크루즈 선사인 미국의 로열 캐리비안은 7만t급 ‘레전드호’(정원 2066명)를 여수에 입항시킬 예정이다. 또 유럽 최대 크루즈 선사인 이탈리아의 코스타는 7만5000t급 ‘코스타 빅토리아호’(정원 2393명) 입항계획서를 제출했다.

 일본과 중국에서도 크루즈 상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일본은 간판 크루즈 선사인 재팬 크루즈와 니혼차카 크루즈가 내년 박람회 기간에 ‘퍼시픽 비너스호’와 ‘후지 마루호’를 여수에 입항시킨다. 일본은 이 크루즈 운항으로 요코하마·히로시마·돗토리·오사카 지역의 엑스포 관람객이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수용국제유한공사가 상하이 지역의 관람객을 박람회장까지 실어 나를 예정이다.

 해외 호화 유람선들의 여수 입항은 박람회조직위원회·여수시의 유치 노력과 엑스포 효과를 선점하려는 여행사들의 마케팅이 맞물린 결과이다. 조직위원회와 시는 지난해부터 중국·일본·여수 등을 오가며 해외 크루즈 선사들을 대상으로 수차례 팸투어를 가졌다. 특히 중국인 관람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관광상륙허가제’의 장점을 부각시켰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크루즈 여행객이 최장 3일간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다. 중국인들은 그 동안 까다로운 비자 발급 때문에 한국 관광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조직위원회는 크루즈 이용 관람객 등을 받기 위해 박람회장 인근에 통합 여객터미널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 11월 완공 예정인 크루즈 전용 부두의 경우 8만t급과 1만5000t급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규모다.

최경호 기자

◆관광상륙허가제=크루즈를 탄 해외 관광객에 대해 최장 3일간 무(無) 비자 상태로 국내 입국을 허용하는 제도. 비자 없이도 한국 여행 이 가능해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효과가 기대된다. 법무부가 이 제도를 골자로 한 출입국관리법 개정안을 6월 30일 입법 예고했고, 내년 2월께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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