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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창원시 도개공, 논란 속 설립 가시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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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경남 창원시가 공기업인 창원도시개발공사 설립을 추진하자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창원시는 내년 초 도시개발공사를 정식 출범키로 하고 다음달 시의회 임시회에 조례안을 제출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조례안이 시의회를 통과하면 사장공모·정관제정 등을 거쳐 연말께 설립 등기를 마치고 내년 초 직원 30여명으로 정식 설립하기로 했다.

 임태현 기획예산담당관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경남개발공사가 창원지역 도시개발사업을 보류하거나 지연시켜 지역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지난해 7월 통합시 출범 이후 늘어나고 있는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고 낙후지역 균형개발, 주민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공사 설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 담당관은 또 “자본금 100억원으로 설립한 뒤 연차적으로 현금·현물을 출자해 자본금을 500억원으로 늘리면 재정 건전성에도 문제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안정적 경영을 위해 설립 초기에는 공공건물 관리 등 시의 위탁사업을 주로 하고, 2~3년 이후 택지개발 등 자체사업을 해 흑자경영을 이루겠다는 게 시 계획이다.

 하지만 민생민주창원회의와 마산·진해진보연합은 16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지난 5월 감사원 감사에서 전국 15개 개발공사 중 제주도를 제외한 14곳이 재정난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설립중단을 촉구했다. 도시개발공사가 설립되면 빚더미에 앉아 시민 부담만 늘어난다는 주장이다. 이들 단체는 또 “창원은 주택수요가 이미 한계에 도달했고 중장기적으로 개발사업 물량에 한계가 예상된다”며 “이는 개발공사의 재정에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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