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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복지 당론 수용할 것” … 이석연 “단일화 연연 안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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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21일 서강대를 방문해 한학생과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문제와 관련해 침묵하던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이 21일 입을 열었다. 그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한 인식과 소신엔 변함이 없지만 개표가 무산된 투표 결과는 겸허히 수용한다”며 “투표 결과에 따른 (입장) 변화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복지정책에 대한 당론이 치열한 토론 끝에 정해진다면 당인으로서 당론을 수용해야 한다. 큰 틀의 입장 변화는 아니지만 현실에 따른 대화와 논의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고도 했다. “만약 서울시장이 된다면 무상급식에 대해선 원점에서부터 교육감과 시의회와 논의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나 최고위원은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주도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적극 지원했다. 그런 그가 서울시장 보선에 나올 경우 선거의 성격이 ‘무상급식 대결 2라운드’로 인식될 수 있다며 출마를 반대하던 기류가 당내에 있었다.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 오 전 시장과 다른 생각을 했던 박근혜 전 대표의 선거 지원도 이끌어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나 최고위원이 복지 문제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밝힌 건 당 일각의 ‘나경원 불가론’을 잠재우고, 박 전 대표의 지원도 얻기 위한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나 최고위원은 “최근 (당 지도부로부터) 후보로 나서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나 최고위원이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했던 홍준표 대표가 최근 나 최고위원에게 출마하라고 권유한 걸로 안다”고 밝혔다. 나 최고위원은 23일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당내에선 김충환 의원이 도전의사를 피력했으나 나 최고위원과의 지지율 차이가 크게 나기 때문에 25일 열리는 공천심사위원회에서 경선 없이 후보를 정하는 쪽으로 매듭이 지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여권의 장외 후보인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이날 오전 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수도 이전을 찬성·주도했던 사람들과 다시 한번 맞서서 서울을 살리기 위해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과의 후보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 “일단은 연연하지 않고 큰길로 가겠다”고 했다.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는 “각자 파이를 키워 합치는 게 더 낫다. 시간이 충분한 만큼 단일화 논의를 당장 서두르진 않겠다”고 말했다.

김정하·백일현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8대)
[現] 한나라당 최고위원

1963년

[現] 법무법인서울 대표변호사

195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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