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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50명 뽑는데 1200명이나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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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이런 나뭇잎 사업을 다른 곳에선 할 수 없습니다. 프로듀서가 없기 때문이죠.”

 나뭇잎 사업의 경쟁자가 있느냐는 질문에 요코이시 도모지(橫石知二·53·사진) 대표가 내놓은 답변이다. 나뭇잎은 일본 전역에 흔하지만 다른 지역은 공급자와 수요자를 긴밀히 연결하는 시스템을 만들 수 없다는 의미다. 그는 ‘리더’ 대신 ‘프로듀서’라는 표현을 썼다. 자신은 여러 요소를 연결해 구성하는 역할을 했다는 뜻이다.

 규모가 크지 않은 이로도리지만 2년 전부터 일본 전국의 젊은이를 대상으로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쇠퇴하는 농어촌 마을을 살릴 수 있는 젊은이를 키우기 위해서다. 요코이시 대표는 “2년 전 인턴 50명을 모집했는데 일본 전역에서 1200명이 지원했다”며 “수료한 인턴 160명 중 10명은 현재 이로도리에서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로도리도 나뭇잎에만 머물지 않고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요코이시 대표는 “가미카쓰에서 흔한 나무나 물, 풍력을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이로도리에선 가지치기를 하거나 잡목을 솎아낼 때 나오는 잔가지를 모아 연료용 목탄을 만들고 있다.

 연고도 없었던 가미카쓰에서 30년 이상 일한 이유에 대해서는 “주위 사람들이 희망을 가지는 것을 보는 게 즐겁다”고 답했다. 앞으로 마을기업을 만들려는 사람에게 조언해 달라고 하자 그는 “작은 희망을 갖고 주민들의 여건에 맞는 사업을 차근차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코이시 대표는 “올해 이로도리의 성공 스토리를 다룬 영화가 일본에서 개봉된다”는 자랑도 빠뜨리지 않았다.

가미카쓰=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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