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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비켜라’ … 구글플러스 3주만에 2000만 명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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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구글이 페이스북에 정식 도전장을 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구글플러스(+)’를 20일(현지시간) 공식 출시했다. 6월 말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지 3개월여 만이다. 시범 서비스 기간엔 ‘온라인 초대장’을 받은 일부 회원만 사용이 가능했으나 이제부턴 누구나 쓸 수 있다. 구글플러스는 시범 서비스 개시 3주 만에 2000만 명에 이르는 가입자를 모아 잠재력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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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신들은 이를 페이스북이 과점한 SNS 시장에서 구글이 대대적 반격에 나선 것으로 본다. 구글플러스의 출현으로 미국은 물론 세계 SNS 시장의 지각 변동이 불가피해졌다는 얘기다. 업계에선 특히 구글이 페이스북의 연례 콘퍼런스인 F8을 불과 이틀 앞두고 본격 서비스를 단행한 점에 주목한다. 최대 라이벌인 페이스북을 향해 정면 도전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의 SNS 업체인 페이스북은 미국 시장의 63.46%(5월 말 기준)를 점유하고 있다.

 구글플러스의 가장 큰 장점은 사용이 쉬우며 특정 정보의 공개 여부를 사용자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의 경우 사용자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사이트에 올린 대부분의 정보를 공개해야만 한다. 지메일 등 구글 계정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세계 최대 검색 엔진에 기반한 서비스인 만큼 주제별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특정 주제에 대해 구글플러스 사용자가 작성한 글과 이에 대한 웹 검색 결과까지 한눈에 살필 수 있다.

최대 10명의 사용자가 함께 영상 그룹 채팅을 즐길 수 있는 ‘행아웃(Hangout)’ 기능도 호응이 높다. 이 서비스는 그간 PC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지만, 구글플러스 출시와 동시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기반한 모든 스마트폰에서 사용이 가능해졌다.

구글 측은 “향후 아이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아웃 기능을 사용하면 별도의 유료 화상회의 장비를 갖추지 않아도 손쉽게 다수의 이용자가 온라인 영상회의를 할 수 있다. 다만 한국에서는 아직 PC를 통해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정식 서비스 개시 당일 빅 군도트리 구글 부사장은 회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구글 플러스는 석 달 동안 기능을 꾸준히 개선했다. 그리고 여전히 진화 중”이라고 말했다.

 구글플러스의 등장은 국내 SNS업체들에도 새로운 도전이다. 700만 가입자를 보유한 미투데이는 부실한 외국어 서비스가 취약점으로 꼽힌다. 이 분야의 원조 격인 싸이월드는 최근 아이패드와 스마트폰용 앱을 잇따라 출시했으나 해외에선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수기 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온라인과 모바일상에서 다수와 관계를 맺도록 돕는 서비스. 사용자들은 사진과 정보, 관심사를 교환한다. 페이스북·트위터·유튜브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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