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임대회 우승 이승훈씨]

중앙일보

입력

"학비를 벌려고 게임에 도전했다가 거금을 받게 돼 얼떨떨한데… 젊은이들이 적극 도전해볼 것을 권합니다. "

진주 경상대 이승훈(李承勳.25.제어계측학2)씨가 최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쓰리콤배(盃) 타이베리안 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1억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국내 아마추어 게이머 2만여명이 참가한 이 대회는 1월 한달동안 치열한 예선전을 거쳐 이달초까지 3개월 동안 토너먼트식으로 우승자를 가렸다.

이 대회는 랜카드.허브 등 컴퓨터 통신장비를 만드는 회사인 한국 쓰리콤사 주최의 제1회 대회. 1995년 출시된 타이베리안선 게임은 탱크.헬기 등의 생생한 움직임과 화려한 조명이 실제로 전투를 지휘하는 느낌을 주는 실시간 전략 시물레이션.

힘든 승부에서 이긴 李씨지만 입문한지 8개월 된 애송이 게이머다.
지난해 8월 제대하면서 복학때까지 PC방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게임을 처음 만났다.

밤새도록 게임방을 지키면서 심심해 시작한 것이 게임이었다.
집에는 고물 PC 한대도 없다.
게임할 때만 PC방을 찾을 뿐이다.

"복학을 앞두고 상금을 학비에 보태려고 시작했죠. 4등해 1백만원을 받는 게 목표였는데 예상이 빗나갔어요. "

李씨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공격과 침착함이 돋보이는 게이머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결승전에서 자신의 기지가 초토화될 때도 침착하게 다른 기지를 지어 공격의 기회를 살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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