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인터넷 암호대신 스마트 카드 사용해야"

중앙일보

입력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9일 인터넷보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패스워드(암호) 대신 ''스마트카드''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게이츠 회장은 이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넷월드+인터롭(NetWorld+Interop) 2000'' 회의 기조연설에서 현재의 암호 시스템은 도둑이 온라인 회사에 전화를 걸어 암호를 잊어버린 고객인 척 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하지 않다면서 스마트카드 사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게이츠 회장은 실리콘 칩이 내장된 스마트 카드가 사용자가 얼마를 사용했는지를 알 수 있고 개인 정보는 물론 컴퓨터 파일도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개인용 컴퓨터의 조그만 장치내에 삽입되거나 읽혀지기만 하면 인터넷사이트가 사용자의 신분을 즉시 인식한다고 말했다.

현재 스마트 카드는 유럽은 물론 아시아와 남미 일부 지역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정작 인터넷 이용이 가장 활발한 미국에서는 인터넷 사용자들 대부분이 신용카드나 은행카드를 사용해 대금을 지불하고 있어 스마트 카드 사용은 미미한 실정이다.

지난해 미국인들이 연방무역위원회(FTC)에 제기한 인터넷 사기소송 건수는 1만8천건에 달하며 소송 내용도 온라인 경매에서부터 컴퓨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판매까지 다양했다.

또한 증권거래위원회에도 매일 200-300건의 사이버주식 사기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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