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버그' 변종 23개…가짜 백신 등장

중앙일보

입력

전세계를 강타한 신종 컴퓨터 바이러스인 `러브바이러스''의 변종으로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모두 23개이며 최근에는 치료 프로그램을 가장한 변종까지 출현했다고 미 컴퓨터 보안업체들이 9일 밝혔다.

컴퓨터 백신개발업체인 컴퓨터 어소시에이츠사는 가장 최근에 발견된 변종은 "IMPORTANT: Official virus and bug fix"란 제목 아래 치료 프로그램을 가장하고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이 메일에 첨부된 프로그램을 작동시키면 컴퓨터 내 확장자가 COM과 DLL인 파일을 손상시켜 부팅을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F-시큐어사는 포르투갈어로 된 변종 러브 바이러스도 유포되고 있다면서 "당신만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라는 뜻인 "O UOL tem um grande presentepara voce, e ehexclusivo"란 제목의 메일을 받으면 즉시 삭제할 것을 권고했다.

컴퓨터 이코노믹스사는 러브 바이러스와 변종 바이러스로 인해 최초 5일간에만 67억달러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러브 바이러스의 작성.유포자에 대한 필리핀 사법당국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들은 진범이 아니라는 주장이 또다시 제기됐다.

컴퓨터 정보분석회사인 그래니트 아일랜드 그룹의 제임스 애트킨슨은 진범은 필리핀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레오멜 라모네스와 이웃에 살고 있는 마이클이라는 이름의 23세의 남자이며 15∼17세의 탄자니아 소녀의 도움을 받아 바이러스를 유포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바이러스의 소스 코드를 분석한 결과, 독일에서 활약하고 있는 비밀 프로그래밍그룹인 그람머소프트가 러브 바이러스를 최초로 만들었으며 필리핀 해커가 약간 손질을 가해 유포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