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잭 스미스 GM 회장 일문일답]

중앙일보

입력

방한중인 잭 스미스 GM 회장은 10일 오전 서울논현동 GM오토월드 전시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우차의 연구개발(R&D)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저가 모델을 개발한 뒤 세계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국내 업계는 GM이 대우차를 인수했다가 시장상황이 나빠지면 당장 공장을 폐쇄하고 철수할 것이라고 불안해 하는데.

▲분명히 말하지만 그럴 계획은 없다. 대우차가 GM의 패밀리에 편입된다면 엄청난 성장을 이룰 것이다. 아.태지역 생산의 중심기지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가장 빠른성장을 보이는 자동차메이커가 된다. GM은 대우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기술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지금 대우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일거에 해소될 것이며 대우차의 볼륨은 급격하게 커질 것이다.

무엇보다도 대우차 부품 협력업체들은 단순히 한국시장만이 아니라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막대한 기회를 얻게된다. 대우의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된다.

GM은 대우의 가장 적합한 파트너로 양사의 결합은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다. 플랫폼과 엔진, 미션 등 주요부품 부문에서 양사는 자연스럽게 협력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앞으로 대우의 엔진 분야가 최첨단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 인수후 사업계획은.

▲대우의 R&D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겠다. 저가모델을 개발해 아시아태평양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을 공략할 것이다. GM이 기술지원을 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 새로운 플랫폼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지금 언급하기는 너무 이르다.

-- 최근 다임러크라이슬러, 미쓰비시, 현대가 월드카를 공동개발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GM의 계획이 있나.

▲GM은 이미 월드카로 시보레 코르사 모델을 개발해 멕시코, 남미, 인도 등지에서 괄목할만한 판매실적을 올렸으며 사브, 스즈키와 공동개발한 소형차 모델도 세계시장을 누비고 있다. 대우와 월드카 개념의 새로운 베이스 모델을 만든 뒤 각 지역실정에 맞는 시장진출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이다.

-- 대우차 입찰에서 인수가격이 가장 중요하다. 얼마 정도를 써낼 계획인가.

▲말하기 곤란하다.

-- 포드는 국내업체와의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을 내비쳤는데 GM도 국내업체와 손잡고 응찰할 용의가 없나.

▲포드 문제에 관해서는 언급하기 힘들지만 GM이 가장 적합한 대우차 파트너란 점을 다시 한번 밝히고 싶다.

-- 방한 기간중 어떤 국내 인사들과 접촉했나.

▲한국업계 대표들을 주로 만났다.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려는 의지를 보고 감명을 받았다. 과거 한국기업들이 대출 또는 상호보증 부문에서 투명성이 부족했는데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정부 관계자들은 오늘오후에 만날 계획이다.

-- 어제(9일) 군산공장을 방문한 소감은.

▲군산공장이 높은 가동률을 보이고 있는데 놀랐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공장시설이 세계적 수준이라는 점이다. 바디숍(차체조립라인)은 아마 세계최고의 수준인 것 같다. 수출용 부두가 인접해있어 입지조건도 매우 좋다.

-- 98년 대우차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했었는데 그 때 성사되지 못한 이유는 뭔가.

▲그때는 대우를 충분히 알 수 있는 포괄적 자료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대우에 관한 포괄적인 자료가 있고 그 자료를 검토한 결과 인수를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