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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대우차 인수할 경우 월드카 공동개발"

중앙일보

입력

대우자동차 입찰에 참여중인 미국 제너럴 모터스(GM)는 대우차를 인수할 경우 중소형 저가 모델의 월드카를 공동개발할 방침이다.

방한중인 잭 스미스 GM 회장은 10일 오전 서울 논현동 GM 오토월드 신설 전시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GM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월드카 사업을 진행 중이며 대우차를 인수하면 이 사업에 대우차를 편입시키겠다"고 밝혔다.

스미스 회장은 "GM은 대우차의 연구개발(R&D) 능력을 활용해 새로운 저가모델의 플랫폼을 개발해 아태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GM은 이미 월드카로 시보레 코르사 모델을 개발해 멕시코, 남미, 인도 시장 등지에서 괄목할만한 판매실적을 올렸으며 사브, 스즈키와 공동개발한 소형차 모델도 세계시장을 누비고 있다"며 "대우와 월드카 개념의 새로운 베이스 모델을 만든뒤 각 지역실정에 맞는 시장진출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미스 회장은 "GM과 대우는 이미 오랜 파트너십을 유지해왔고 양사의 결합은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며 "대우의 탁월한 R&D 능력에 GM의 기술 지원이 합쳐진다면 대우의 생산능력은 엄청나게 커질 것이며 아태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생산기지로 부상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가 GM 패밀리에 편입된다면 대우의 부품 협력업체들은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갖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미스 회장은 "대우차를 인수한 뒤 생산성과 시장성이 악화되더라도 한국에서 철수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하고 "한국의 기업들이 IMF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한국기업의 투명성이 강화된 점은 높이 평가할만 하다"고 말했다.

8일 저녁 내한한 스미스 회장은 9일 오전 수입자동차 모터쇼장과 대우차 군산공장을 방문한 뒤 당일 저녁 주한 미국 대사관 만찬에 참석, 오호근 대우 구조조정협의회 의장 등 정.재계 인사들을 만났으며 이날 오후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과 면담한 뒤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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