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어린이 핸드폰 사용금지

중앙일보

입력

영국 정부가 어린이들의 휴대폰 사용을 금지시키는 내용의 새로운 지침 (가이드 라인)
을 마련, 금명간 발표할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영국 정부가 특별연구위원회에 의뢰한 분석결과 어린이들이 휴대폰 사용으로 전자파에 노출될 위험성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 보고서가 공식 발표될 11일이후 정부가 강도높은 조치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휴대폰이 건강을 해친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으나 지금까지 잘 인식되지 않았던 휴대폰의 '비열 (non-thermal)
효과' 등 많은 우려할만한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보다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고 지적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번 연구결과가 24시간 휴대폰을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혔다.

이 신문은 또 전체 매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어린이들의 휴대폰 사용이 금지될 경우 영국내 핸드폰 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 관계자는 "이번 특별위원회의 연구 보고서를 일반인에 전부 공개할 것" 이라며 "이번 연구에 참여한 연구진들과 다른 과학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토론을 벌여 조만간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것" 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휴대폰 사용을 금지하는 어린이의 연령을 얼마로 정할 것인가와 하루 통화시간과 통화횟수를 어떻게 제한할 것인지 등을 곧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휴대폰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기억력 감퇴와 알츠하이머병, 암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한 연구결과가 나온 이후 본격적으로 이뤄졌으며 휴대폰의 전자파가 뇌에 끼치는 영향 등에 대해 심층 분석을 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김현기 기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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