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ID 장치 덕택에 러브 바이러스 용의자 추적

중앙일보

입력

필리핀 국가수사국(NBI)이 전세계 컴퓨터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러브 바이러스'' 유포 혐의자로 레오멜 라모레스 등 3명을 추적하는 데는 인터넷 이용자 ID 확인장치(Caller ID 장치)가 큰 기여를 했다고 미국의 CNN 방송이 8일 보도했다.

CNN은 필리핀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스카이 인터넷''의 토비 에어 대변인 말을 인용, "혐의자가 스카이 인터넷의 서버를 이용해 러브 바이러스를 인터넷에 업로드시켰고 Caller ID 장치를 통해 이들의 인터넷 접속장소를 알아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에어 대변인은 "바이러스가 인터넷에 유포된지 12시간만에 우리는 누가 어디서 인터넷 상에 바이러스를 업로드시켰는지 알아냈다"면서 "이번에 검거된 3명 중에 분명이 범인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Caller ID 확인 장치를 이용하면 인터넷 접속자의 ID와 이들의 전화번호에 대한 추적이 가능하다"면서 "이번에 바이러스 유포에 이용됐던 전화번호가 서버에 기록돼 이를 바탕으로 인터넷 접속장소를 추적한 결과 라모레스의 아파트로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범인이 좀 더 영리했더라면 바이러스 유포를 위해 Caller ID 확인장치를 갖추지 않은 인터넷 서비스 업체를 이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