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벌떼 잇단 공격…미 서부 '벌벌'

미주중앙

입력

업데이트

벌의 공격이 심상찮다. 남가주를 비롯해 애리조나까지 벌의 급습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샌타아나 지역에서는 6만 마리에 달하는 벌이 시민 4명을 공격했다.

시작은 휠체어에 탄 한 40대 남성의 장난에서 비롯됐다. 이 남성이 스토리지 야드에 있는 벌집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이 남성은 60차례 이상 벌에 쏘이며 땅바닥에 쓰러졌다. 이 모습을 지켜 본 시민 3명은 이 남성을 도왔고 이 과정에서 이들도 벌에 쏘였다. 4명 모두 호흡곤란과 구토 증세 등을 호소했으며 출동한 소방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벌의 공습으로 인해 인근 지역 길은 모두 폐쇄됐으며 상점도 문을 닫고 주인들은 대피했다.

소방국 측은 이 벌을 대상으로 DNA 테스트를 실시해 '킬러 비(Killer Bee)'라 불리는 아프리카 꿀벌인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아프리카 꿀벌은 공격성이 강하고 벌집에 누군가가 접근했을 때 거의 곧바로 공격을 가한다.

벌의 공격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14일 애리조나 비즈비시에서는 아프리카 꿀벌이 한 농장을 습격해 1000파운드에 달하는 돼지가 죽었고 800파운드 무게의 암퇘지도 역시 벌에 쏘여 의식을 잃었다. 또 49세 남성 역시 벌집을 건드려 1000차례 이상 벌에 쏘여 병원에 입원중이다.

2주 전 LA다운타운 자바시장에서도 가로등의 벌집이 소방국에 의해 무사히 제거된 바 있다. 이 벌집 안에는 수천마리 벌이 있어 한인 업주들이 직접 신고했다.

소방국 측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절대 벌집을 건드려서는 안된다"라며 "특히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미리 주의를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상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