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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신문고, 김문수 지사 택시 탐방 “현장에 나와야 현실을 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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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타고 가다 보면 도민들이 제일 많이 말씀하시는 것이 교통관련 문제입니다. 버스노선이 부족하고 택시 타기도 어렵다는 것이 제일 큽니다. 특히 경기도는 아직까지 농촌지역이 많기 때문에 교통 불편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경기도의 제일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18일 오전 9시, 이천시 장호원읍에 위치한 오성운수에서 28번째 택시 체험에 나선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지난 2년 8개월간의 택시 운행에 대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의 이번 이천시 택시체험으로 2009년 1월 27일 수원에서 시작된 택시체험 대장정은 2년 8개월 만에 경기도내 31개 시·군 전체를 한 바퀴 돈 셈이 된다. 경기도 택시영업권은 25곳으로 안양·군포·의왕·과천 권역, 구리·남양주 권역, 오산·화성 권역, 하남·광주 권역이다. 과천·의왕·남양주시만 빼놓고 다 돌아봤다. 김 지사는 미처 못 간 지역들에 대해 10월 중에 체험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그 동안 택시 탐방의 에피소드 대한 질문에 “도지사가 모는 택시는 공짜라 생각하고 요금을 안내고 내리시는 분들이 많아 참 곤란했었다.”며 “다음번에는 꼭 요금을 내주시길 바란다.”고 웃으며 답했다. 실제로 김 지사는 27번의 택시체험 중 12번이나 사납금을 채우지 못해 사비로 충당해야했다. 하지만 김지사는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사비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김문수 지사는 일정이 없는 주말을 선택하고 그동안의 택시체험을 통해 236시간 동안 운전대를 잡았으며 3천 80km를 달렸다. 요금수입으로 177만 120원을 벌었고 사납비와 가스비 166만 7천원을 지불한 후 10만 3천 120원을 남겼다. 수익은 택시회사에 모두 기부했다.

이날 시내 택시 승차장에서 승객을 기다리는 동안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던 김 지사는 한 시민의 시외버스 터미널 문제에 대한 하소연을 듣고 직접 터미널을 찾아가 실태를 파악하며 더 세밀히 검토해서 개선책을 찾아 볼 것을 약속했다.

이 과정에서 김 지사는 "지금과 같이 공무원들이 파악하는 보고서에는 없는 문제들이 현장에는 너무 많다’며 "어떤 생생한 보고서도 현장에서 당사자들을 만나 듣는 이야기보다 못하다"며 공무원들에게 현장에 나갈 것을 강조했다.

김 지사의 택시체험을 두고 ‘정치쇼’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보이기 위한 것으로 얼마 가지 않는 일회성 행사라는 것이 비판의 주요 이유였다. 한 경기도의원은 김 지사의 택시운전을 격려하면서도 “택시 면허까지 취득하며 보여주었던 열정이 단순히 개인적인 치적 쌓기나 홍보효과를 노린 것이 아니길 바란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지사는 이에 대해 “택시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쇼가 아니며, 분명히 필요한 쇼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택시체험에 대한 확신을 피력한 바도 있다. 자신이 고민하는 모든 문제의 답이 현장에 있다고 믿는 그는 하루 종일 택시를 몰며 진땀을 흘려 보면 이 도시가 어떤 도시인지 정확하게 파악이 된다며 택시체험 예찬론을 펼쳤다.

한편, 김 지사는 31개 시.군 전역의 택시체험 완료를 기념해 이날 오후 1시부터 독거노인과 편부모 어린이, 장애우 등 30여명과 함께 택시를 타고 여주 신륵사와 목아 박물관 관광에 나섰다. 관광에 필요한 택시 운전은 김 지사의 31개 시·군 택시체험 완료를 축하하기 위해 택시운수종사자 9명이 함께 했다.


동영상 촬영 : 김영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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